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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면서 우는 남자…전문가 상담 필요해” 눈물로 보는 남자의 심리

영화 `어거스트 러쉬` 스틸컷




[슈어] “남자도 눈물을 흘린다”

요즘 TV에는 우는 여자보다 우는 남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처지가 슬퍼서, 가야 할 여정이 힘들어서, 상황이 기쁘고 감동이어서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남자에게도 당연한 감정의 표현이다.



또 남자를 읽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세 남자는 여행하며 종종 눈물을 흘렸다. 40대 중년의 눈물이다. 그간 남자의 눈물은 흔하지 않았다. 남자들은 눈물보다 늘 강한 모습을 강요받아왔다. 사진가 샘 테일러 우드는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한 남성성을 비틀기라도 하듯 일찍이 <우는 남자>(2004) 시리즈를 발표했다. 연출 사진이지만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한 공간에서 우는 모습은 소요를 일으킬 만했다. 남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강한 태도를 요구받으며 자랐고, 커서는 강박적으로 약한 감정을 가리는 데 힘을 쏟는다. 시간이 갈수록 억압된 감정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리 없다. 그리하여 남자의 눈물은 연애에 정보를 던져준다. 눈물 하나로 그의 마음 상태를 판단할 수 있고, 말보다 진한 공감대를 형성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선한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 앞에서 흘리는 그의 눈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눈물의 의미를 헤아려볼 이유는 충분하다.



눈물은 당연하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의 구분을 떠나 슬프면 우는 것이 당연하다. 심리학자들은 슬픔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마음의 정화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남자들에겐 사회적으로 응당 입고 있어야 할 갑옷이 있다. 그것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것.’ ‘사나이’에게 타인 앞에서 우는 행동은 창피한 것이다. 특히 요구 사항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일수록 남자다운 남자가 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산다. 시중에 출간되는 연애 지침서를 보면, 대다수의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데 사실은 많은 남자들도 여자에게 관계를 거부당한다. 다만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자신의 사연을 남들에게 널리 전파하지 않을 뿐이다. 왜? 남자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자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따라서 슬픔, 우울, 눈물처럼 여성성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감정 표현은 절제하고, 과시, 분노, 성적 욕구 등 사회적으로 인정된 남자다운 표현은 쉽게 표출한다. 그렇다 보니 슬퍼서 울고 싶은 감정이 밀려와도 그러지 못하는 남자들이 참 많다. 행여 잘 보이고 싶은 여자친구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행동은 결코 하기 힘겨운 감정 표현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믿고 있는 남자친구를 다시 바라보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참고 있다.



눈물이라는 열쇠



아무리 슬픈 상황이 와도 코끝조차 빨개지지 않는 남자는 마음이 죽어 있는 것이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다. 울지 않는 남자는 위험하다. 마음이 죽어 있는 그에게 주변에서 계속 남자다울 것을 강요한다면, 마음을 온전히 열 기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또 이러한 상태의 남자들은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이 밀려오면, 술을 찾는다. 술은 마음이 슬프지 않도록 감정을 마비시키고, 거짓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슬픈데 울지 못하고 술의 힘을 빌려 웃는 것이다. 김선희 임상심리전문가는 “중독되어 있다는 것은 하지 못하는 말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만약 자기 감정을 표현 못하는 남자친구가 술, 게임, 쇼핑 등에 중독된 상태로 보인다면, 그에게 남자다울 것을 강요하지 마라. 오히려 그가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곁에서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서로 신뢰가 쌓이면, 남자도 서서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것이다. 그가 진심으로 힘들다고 토로한다면, 말없이 다독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눈물에 당당한 남자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사운드의 음악을 들었을 때, 감동적인 영화나 슬픈 영화를 봤을 때 눈물 흘리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면 다행이다. 슬플 때 눈가가 촉촉하게 젖는 남자라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감정선을 지닌 남자다. 못나고 지질한 남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감정 표현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은 힘들고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시간에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꼭 반성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비롯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도 능하다. 따라서 인생의 파트너로서 좋은 상담가가 되어주기도 한다.



방어적 눈물은 위험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우는 남자들이 있다. 화가 나서 표출된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남자들 중에는 더러 눈물을 흘린다. 그가 흘리는 눈물은 슬픔이나 기쁨의 눈물 등 감수성에서 비롯된 눈물과는 다르다. 신체가 해로운 감정들을 눈물로써 외부로 내보내는 것 이상의 큰 의미는 없다. 이런 남자를 곁에서 다독인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거라는 기대는 버리자. 안심시켜줄 수는 있지만, 그에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까지 가르칠 수는 없다. 당신보다 전문적인 카운슬러가 필요한 남자다.



눈물이 무기인 남자



눈물을 자주 흘리는 남자를 만나고 있다? 일단 어떤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지 살펴보라. 여자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떼를 쓰며 울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울보들은 대개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 <가끔은 남자도 울고 싶다>의 저자이자 성인교육연구소를 설립한 고트프리트 휘머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어른답게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을 바랄 때와 똑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부당했을 때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성인이 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남자의 눈물에 약한 여자들이다. 여자의 모성 본능은 어른아이의 눈물을 이해하려 든다. 감정 공유나 이해가 남자들보다 빠른 여자들은 자신과 가까운 남자의 눈물을 보는 순간 감싸주게 된다. 만약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사항을 제시해온다면, 아무리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해도 눈물 앞에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한지희 슈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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