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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 전라 노출에 러브신까지 ‘소녀에서 숙녀로’





[매거진M] 다코타 패닝, 깊어진 눈빛으로 스무살 릴리 완벽 소화









첫사랑은 누구나 거쳐가는 홍역 같은 것이다. 아무런 예고 없이 다가와, 잔잔한 마음에 회오리를 일으키고선 슬그머니 떠나가 버린다. 릴리의 첫사랑도 마찬가지다. 깨질 듯 연약한 소녀의 마음에 격정의 흔적을 남긴 채 갑작스레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첫사랑을 앓은 모든 이들이 그렇듯, 릴리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 아팠던 만큼 그의 내면은 더욱 단단해진다. 그렇게 소녀는 여인이 돼가는 법이다.



화려한 아역 스타로 출발해 방황하는 청춘의 아이콘 시절을 거친 다코타 패닝(20)도 그렇다. ‘베리 굿 걸’(9월 25일 개봉, 나오미 포너 감독)에서 그는 서툴지만 설레는 첫사랑을 겪는 스무 살 소녀 릴리를 연기하며 성인 연기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아이 엠 샘’(2001, 제시 넬슨 감독)에서 일곱 살이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던 그가 어느덧 사랑이란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여배우가 된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성장영화의 전형적 문법을 따라간다. 한 남자를 동시에 좋아하는 두 소녀, 갑자기 닥쳐오는 불행한 가족사,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등등. 틀에 박힌 듯한 얘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다코타 패닝의 섬세한 내면 연기다. 릴리는 제리(엘리자베스 올슨)와 둘도 없는 단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맞이한 첫 번째 여름, 이들은 뉴욕의 해변에서 마주친 데이비드(보이드 홀브룩)에게 동시에 마음을 빼앗긴다. 제리는 적극적으로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만, 정작 데이비드의 마음은 릴리를 향한다. 릴리 역시 데이비드를 향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하지만 둘의 교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제리의 감정 또한 더욱 깊어져간다. 릴리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을 느낀다.



다코타 패닝은 성숙해진 외모와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스무 살 릴리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낯설고 당황스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첫사랑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첫키스와 첫경험의 느낌을, 패닝은 소녀의 내밀한 일기장을 펼쳐보이듯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패닝이 이 영화를 찍은 건 2년 전. 극 중 릴리처럼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였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나 또한 릴리와 비슷한 인생의 국면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다. 나뿐 아니라 모든 소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릴리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패닝의 말이다. 패닝은 릴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청춘의 시간을 필름에 새겨 넣었다.



패닝은 과감한 노출과 러브신까지 소화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도입부에서 릴리와 제리는 대낮에 넓은 해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체로 바다에 뛰어든다. 자유를 갈구하는 청춘의 도발적인 모습이다. 릴리와 데이비드의 러브신은 극 중 긴장이 가장 고조되는 대목이다. 릴리는 자신의 집 앞 창고에서 데이비드와 첫경험의 통과의례를 치른다. 릴리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러브신은 서툴고 어색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첫경험의 순간을 흡인력 있게 포착해낸다. 다코타 패닝은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러브신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제 노출 연기가 허락되는 나이가 됐다. 사실 민감한 문제였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했다.”





나오미 포너 감독은 질렌할 남매의 어머니



‘베리 굿 걸’로 감독 데뷔를 하기 전까지 나오미 포너(68)는 다양한 성장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성장영화의 표본, 청춘영화의 걸작이라 불리는 ‘허공에의 질주’(1988, 시드니 루멧 감독)로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게 대표적이다. ‘위험한 여인’(1993, 스티븐 질렌할 감독) ‘모정’(1995, 스티븐 질렌할 감독) ‘다섯 번째 계절’(2005, 스콧 맥게히·데이비드 시겔 감독) 등은 그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들이다. 섬세한 감성과 표현력, 가족 문제를 파고드는 예리한 시선이 그의 장기다. 배우 메기 질렌할(37)과 제이크 질렌할(34)의 어머니이자, 진보적 정치 이념을 가진 영화인으로도 유명하다. ‘베리 굿 걸’ 역시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자신의 성(性)에 대해 궁금해진 소녀의 이야기를 여성의 시선에서 풀어내고 싶었다”는 게 그의 기획 의도다.



매거진M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사진=영화 ‘베리 굿 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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