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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들이 말을 거네…민병헌 흑백사진전





"카메라가 없을 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병헌 흑백사진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내가 본 것을 내가 찍을 뿐 아니라 내가 현상하고 인화하기에 나만의 사진이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모호하달까 은밀하달까, 내 감성적 특성이 콘트라스트가 약한 회색 톤의 흑백사진으로 드러나지요.”



‘민병헌 흑백사진전’이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파주출판도시 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12월 14일까지 열린다. 그의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려 경북 안동에서부터 온 주명덕(74) 사진가는 “제목이 ‘흑백사진전’이 뭐냐”라고 타박이다. 민병헌(59)은 그런 ‘촌스러운’ 사람이다. 정통 흑백사진 인화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하는 소수의 사진가 중 하나다. “나는 원래 그렇게, 그리고 앞으로도 촌스럽게 갈 사람”이라고 응수한다. 1984년 동아살롱에서 은상을 받고 같은 해 개인전을 열며 데뷔한 게 올해로 30년이다. 전시엔 화분에서 죽은 채 버려진 화초를 찍은 미발표작 ‘Dead Plants’와 ‘Wall’ 시리즈를 비롯해 신작 ‘군산’‘Flower’ 시리즈 등이 170점의 대표작과 함께 소개된다.



“사진은 기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카메라를 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메라가 없을 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게 회고전을 맞는 민씨의 소감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브 미쇼는 "민병헌의 풍경사진은 거의 추상에 가깝다. 그것은 멋지고 미묘한 흑색과 회색이 거의 단색조로 전개된 평면이다. 불현듯 나타나는 한 점의 빛, 나무 잎새 혹은 파도의 가장자리, 다리, 제방, 언덕 위의 경계선 등이 풍경의 추상적 면을 구성한다. 이제 화면은 생기를 띠고, 문자 그대로 생명을 품고,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가 가늠하는 장소의 이미지가 된다. 안개나 어둠 속에 슬쩍 모습을 감추지만 그것은 우리의 장소, 우리의 공간이며, 또한 우리의 시각, 우리의 호흡을 위한 지평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로 이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재개발을 위해 철거되는 잠실 시영아파트, 건설 당시인 80년대의 벽지 패턴이 주는 시각적 재미, 장롱 자리를 뺀 나머지 벽에만 벽지를 발랐던 삶의 흔적 따위를 동일한 구도로 담았다”는 ‘Wall’ 시리즈는 미술관의 곡면에 맞춤하게 걸렸다. 포르트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이곳은 절제된 흰 곡면 벽면과 자연광으로 예술가들의 작업 의지를 북돋우는 도전적 공간으로 이름났다. 시자는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2002ㆍ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입장료 5000원.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031-955-4100.



파주=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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