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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생리의학상 물망 찰스 리 교수 "아바타 쥐 이용 위·유방암 맞춤치료법 연구"

찰스 리 서울대 석좌초빙교수가 현재 개발 중인 환자맞춤형 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수상 예상자 명단에 오른 것만도 영광이다.”

두 살 때 이민 … 하버드대 교수 지내
2년 전부터 서울대와 공동 연구



 찰스 리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 는 겸손했다. “첫 성과를 낸 지 이제 10년인데 너무 빨리 노벨상 물망에 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논문을 낸 지 5년 만에 상을 받았다 ”고 답했다. 하지만 결론은 다시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였다.



리 교수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듬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의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해까지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로 일했다.



처음 학계의 주목을 받은 건 인간 지놈(genome·유전체) 지도를 만드는 인간지놈프로젝트(HGP)가 끝난 직후였다. HGP에 따르면 인간은 약 3만 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유전자는 99.9%가 같다. 단지 0.1%의 차이가 눈동자 색깔부터 질병 민감성, 약물에 대한 반응까지 모든 차이를 만든다고 알려졌다.



 리 교수는 이런 결과에 의문을 품었다. 실제로 DNA 칩을 이용해 각 유전자의 반복도를 따져보니 개인별로 반복 횟수가 제각각이었다. 유전자에 염기서열 차이뿐 아니라 구조적 차이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것이다. 리 박사는 이를 단위반복변이(CNV·Copy Number Variation)라고 이름 붙였다. 2006년 유전체변이 지도(CNV map)를 완성했고 이듬해에는 사람의 습성과 살아가는 환경이 이 같은 유전자 변이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버드대를 떠나 잭슨랩으로 옮겼다. 잭슨랩은 수백만 마리의 실험용 쥐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동물모델 연구소다. 이런 연구 여건을 활용해 ‘아바타(avatar·대역)’ 쥐를 만들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환자의 암 조직을 잘게 쪼개 수십 마리의 쥐에 옮겨 심어 환자의 ‘아바타’를 만드는 방식이다. 환자 대신 이 ‘아바타’에 다양한 항암제를 투여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그 결과를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A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면 B암 발병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C약을 투약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란 식의 맞춤치료법을 찾는 게 목표다.



 2년 전에는 서울대 의대와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위암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방법의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다. 리 교수는 두 암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위암은 서양에선 발병률이 높지 않아 연구가 덜 되고 있지만 한국인에겐 흔한 병이다. 유방암의 경우 서양과 한국인 환자의 병세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두 살 때 한국을 떠난 리 교수가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친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와 다 함께 살았다. 당연히 집에서는 늘 한국말을 사용했다. 이민을 떠난 뒤 처음으로 86년 한국에 왔을 때 (나처럼) 머리카락이 검은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편안함을 느꼈다. 부모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경상도 사투리로) ‘우짤 수 없네. 피는 속일 수 없는 기다’라고 말씀하시더라.” 



글=김한별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찰스 리 교수 =2003년 미국 하버드 의대 병리학 교수, 2012년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 2013년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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