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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인터뷰 강화…절대 지루한 뉴스 만들지 않겠다" JTBC 손석희 앵커의 '100분 뉴스' 닻 올려



JTBC의 100분짜리 대형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이 22일 처음 방송됐다. 9시 방송하던 메인 뉴스를 한 시간 앞당기고 기존 50분에서 방송 시간을 2배로 늘렸다. 50분 뉴스도 지루하다는 시대에 파격적 도전이다. 이를 두고 방송가에선 “시대착오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22일 방송을 앞두고 오전 JTBC빌딩에서 손석희 앵커가 직접 기자들을 만나 세간의 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5월 JTBC 사장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다. 이번 뉴스 개편의 중요성을 짐작케 했다.

“미국드라마 ‘뉴스룸’ 본 적 없다”
본질 파고드는 교과서적 뉴스 만들 것
“공정성에서 벗어난 적 한번도 없었다”
팩트·공정·균형ㆍ품위에 방점



-100분 뉴스는 시청자에게 길고 지루하지 않을까.



“우리도 우려하고 있다. 당연하다. 물론 편성 상의 문제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간다. 중간에 5분 정도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그날의 뉴스를 종합하는 1부는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다. 2부는 그것보다 한걸음 더 들어간다. 너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진 않을 거다. 결코 지루하다거나 너무 길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하겠다. 뉴스를 다 아는 사람이라도 중복된다는 느낌이 안 들게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2부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나 MBC ‘시사매거진 2580’과 같은 ‘PD 저널리즘’을 도입하는 건가.



“PD 저널리즘이라기보다 탐사 저널리즘이 당연히 도입 된다. JTBC에서 매주 일요일 ‘전진배의 탐사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는 확대 개편되면서 그만두게 됐고, 탐사보도 부분을 이번 메인뉴스의 2부로 가져왔다. 매일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사실 매일 할 수 있는 방송사는 없다고 본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탐사보도가 들어갈 것이다. 다른 코너다 그런 성격을 갖고 만들 것이다. 앵커 브리핑이라는 3분 내외의 코너도 신설되는데, 이 역시 앵커가 주요 이슈를 정리하고 한 걸음 더 파고들어가는 내용이 될 것이다. 그리고 팩트 체크가 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안, 정치인이나 공인이 특정 사안에 대한 발언이 이전 발언과 상반되지 않는 지 등을 따지는 프로다. 일종의 탐사다. 김필규 기자가 맡는다. 또 호흡이 긴 인터뷰도 들어갈 수도 있다. 때론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사안이라면 한 시간짜리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도국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기자들이 힘들어 한다. 다른 큰 방송사처럼 인력이 많고 장비가 충분한 건 아니다. 부분적으로 개선하면서 준비해 왔다. 지금 힘든 건 사실이지만, 힘들기로 했다. 기자들의 노동 환경이 아무래도 힘들어지는 건 맞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시간을 늘어났으나 기자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의 두 배를 일하느냐 하면 그렇진 않다. 제가 요구하는 건 일의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질을 높이자는 거다. 우리 기자들이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년간 보여줬다.”



-미국드라마 뉴스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뉴스쇼의 성격이 있나.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는 한번도 안 봤다. 보고 참고한 적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 다른 이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우리끼리 얘기한 적도 없다. 저희는 저희 갈 길을 가는 것이지 드라마와 비교되는 건 온당치 않는 것 같다. 사실 뉴스룸은 드라마 제목일 뿐 아니라 방송사의 뉴스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BBC나 CNN에서 그런 뉴스 프로가 있다. 특별히 드라마와 연관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번 개편의 모델이 된 국내외 미디어는 있나.



“다른 미디어가 모델이 된 건 특별히 없다. 리포트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스토리 텔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각 방송사 뉴스가 서로 보고 참고하는 것이다. 누가 더 좋은 걸 생각하면 다른 곳이 따라가고, 저희가 치고 나가면 타 방송사가 따라할 수도 있고. 100분 동안 하는 뉴스의 모델이 된 건 저희한테 없었다.”



-뉴스룸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짧게 말씀드리면 팩트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팩트체크를 신설했겠나. 사실 우리가 보도한 것도 팩트체크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팩트가 중요하단 것이다. 또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관에 있어서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해관계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은 품위다. 이 네가지가 잘 실천되면 진실된 뉴스가 나가지 않을까 한다. 자꾸 시청률 얘기가 나오는데, 부담을 안 가질 순 없지만, 수치에 매달리기보다 본질적으로 최선을 다해 만드는 뉴스가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길 바란다. 그러면 뉴스룸이 성공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JTBC 뉴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공정성 문제는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공정성에 대한 노력은 잣대에 따라 평가가 달리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희 뉴스 프로가 공정성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의 문제에 걸렸는데, 그건 심의위에서 판단한 것이다. 저는 (공정성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한번도.”



-JTBC 인적 구성이 경력 사원 위주로 이질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가치관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다잡았나.



“이견은 어디나 있나. 다른 신문사에선 이견이 없나. 100% 한 마음, 한 몸으로 가나. 많이 토론들 하실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다 있는 법이고, 이를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문제다. JTBC가 그런 문제에서 소화 불량에 걸린 적은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언론사의 편집회의는 대략 30분이면 끝난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희 편집시간은 짧으면 1시간, 길면 1시간 반을 한다. 아침에 제가 참석하지 않는 회의 시간도 그 정도고, 제가 참석한 오후 회의도 그 정도를 한다. 서로 의견을 교환해야 하니까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토론한다. (막내격인) 김소현 앵커도 오고 작가들까지 오후 회의에 참석한다. 토론에서 제가 양보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부장이나 기자가 ‘알겠습니다’하는 경우도 많다. 제가 일방적으로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제가 MBC에 있을 때도 굉장히 많은 이견이 있는 조직이었다. 그 다른 의견이 방송으로도 나온다. 한 매체라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정반대 얘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너무 달라서 시청자를 헷갈리게 하면 안 되겠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 한다. 오해받기 싫어 길게 얘기했는데, JTBC라는 조직을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보는 시선을 잘못됐다는 것이다. 밖에서 하는 많은 걱정에 대해선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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