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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 낳고 싶어 … 광진구 출산 13년 새 5693명 → 2990명

서울 광진구 일대는 신혼부부의 첫 보금자리로 인기가 높다. 강남으로의 이동이 수월한 데다 아파트·주택도 가격대별로 다양하다. 이 때문인지 광진구에서는 2000년 이후 한 해 평균 2800여 쌍의 부부가 새로 혼인신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혼부부가 유입되는 속도에 비해 출산율은 좀체 오르지 않는다. 2000년 광진구에서는 신생아 5693명이 태어났다. 그러다 이듬해 4746명으로 줄더니 2004년에는 4000명 선마저 깨졌다. 지난해엔 결국 2990명으로 떨어졌다. 10년 만에 출생아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2014 가족 빅뱅 <중> 늘어나는 노 키즈 패밀리 (No Kids Family)
교육비 부담에 무자녀 풍조 확산
"몇십만원 지원금에 누가 애 갖나
한 번뿐인 인생 매이고 싶지 않아"?
"유자녀 부부 임대주택 우선권을"?



 출생아 수가 줄어든 여파는 초등학교에까지 미치고 있다. 군자동의 장안초등학교는 한때 매년 1000여 명씩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1980~90년대 인근 학교 신설 등으로 학생 수가 줄었지만 졸업생 400~500명 선은 유지해왔다. 2007년 428명이 학교를 졸업한 뒤로 졸업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12명에 이어 내년 졸업 예정자는 108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학생 수 감소는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서울에는 학생 수가 줄면서 통폐합이 결정된 학교가 나타났다. 내년 3월 금천구 신흥초등학교와 흥일초등학교가 통합될 예정이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전남도의 경우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해 통폐합 기로에 놓인 초등학교가 37곳이나 된다. 동네 학원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장안초등학교 인근에서 13년째 보습학원을 운영 중인 고윤정(53·여)씨는 “예전엔 큰길은 물론 골목 곳곳에도 학원들이 들어서 있었다”며 “지금은 상당수 학원이 문 닫고 떠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 수가 급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젊은 세대 사이에 결혼은 해도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44세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꼭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91년 90.3%에서 2012년 45.5%로 반 토막이 났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결혼 3년차 부부 차모(39)·안모(30)씨는 ‘딩크족’이다. 부부는 “둘만을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을 아이에게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게 달갑지 않다”는 이유로 아이를 가지지 않기로 했다. 안씨는 “주변에 애 키우는 친구들이 하나같이 산후우울증을 비롯해 각종 병에 시달리더라”며 “한 번뿐인 인생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양육비로 고작 몇십만원 쥐여주면서 애를 낳으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며 “ 지원금 보고 출산하겠다는 부부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여전히 경제적 불안이다. 치솟는 교육비와 육아 부담이 그것이다. 충남대 전광희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장려금을 주는 건 이제 무의미하다”며 “출산부부에겐 임대주택 등 입주 자격을 우선 부여하는 등 피부에 와 닿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부부가구의 비율은 2050년 34.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며 “저출산은 국가의 존립이 달린 중대한 문제인 만큼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 팀장, 채승기·고석승·안효성·장혁진 기자, 고한솔(서강대)·공현정(이화여대) 인턴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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