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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인류가 기념할 만한 가치 있어

울산 광역시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유산 평가와 감시 전문가이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일하는 알프레도 콘티(61·사진)는 “한국인 모두의 지속적 관심과 책임 의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울주 대곡천 암각화군 국제심포지엄’에 주제발표자로 한국에 온 콘티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그 나라의 기쁨인 동시에 전 인류와 그 유산을 공유하는 의무를 지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콘티는 현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부회장으로 지난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다. ICOMOS는 세계유산을 등재하고 관리하는 국제적 전문가 비정부기구(NGO)로 유네스코 공식 자문기구다. 공인이 아닌 개인 입장에서 내놓는 의견임을 전제해 그는 반구대 암각화의 수위 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잠정목록에 오르긴 했지만 울주 암각화군이 인류가 기념할 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아울러 고유한 철학적 힘과 완전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지 의문이다. 사연댐 수위 조절 문제 등으로 암각화가 주기적으로 물에 잠기게 된다면 암각화 보존뿐 아니라 그 전체 풍광, 즉 전경이 파괴될 수 있다. 암각화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져 있는 희귀한 복합유산인데 그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콘티는 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뒤 한국이 얻게 될 다양한 효과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사회적 이득을 누리는 데 따른 대가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급 유산을 지닌 국가로서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게 된다. 국가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 시점부터 그 유산은 한국에 속한 게 아니라 인류 모두와 공유하는 것이 되므로 세계인과 함께 나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유산이 여타 상(賞)과 다른 점이다. 물론 전 세계에 홍보가 돼 관람객이 증가하고 관광 수익이 늘어나겠지만 그에 따른 환경 훼손 등은 감수해야 한다.”

 한국은 올 6월 ‘남한산성’이 등재돼 석굴암과 종묘 등 모두 11건의 세계문화유산을 지닌 유산 강국이지만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 대책 등에 취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콘티는 “한국은 정부 기관인 문화재청과 민간 단체인 ICOMOS 한국위원회 간에 협력관계가 그 어느 나라보다 돈독해 미래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

1. 그 유산에만 있는 완전성·진정성·고유성이 잘 드러나려면 지역사회 주민 전체가 관리에 힘써야 한다.

2. 인류 공통 유산임을 인정하는 절차이므로 전 세계인과 함께 나눈다는 공유 의식이 필수다.

3. 등재 이후에도 ICOMOS 등 전문기관이 지속적인 조사와 의견 제출 등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므로 한 번 등재가 영원하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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