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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공중부양킥 터졌다, 비주류의 함성도 터졌다

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다. 한·중·일 3국이 메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지만 세팍타크로는 예외다. 한국의 김영만(왼쪽)이 남자부 더블 결승전에서 공중킥을 날리자 미얀마의 저저아웅이 오른발을 치켜들어 막아내고 있다. [인천 AP=뉴시스]


“미얀마!” “미얀마!”

세팍타크로서 하나된 아시아
한국 이기고 금메달 딴 미얀마
"최고 인기스포츠 우승해 행복"



 22일 세팍타크로 남녀 더블 결승전이 열린 부천체육관은 미얀마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30여 명의 미얀마인 응원단이 내는 소리였다. 전통 의상을 입고 응원을 이끄는 이도 있었다. 여자 대표팀이 라오스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도 한국을 물리치고 우승하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아웅 산 수치 여사의 민주화 투쟁으로 알려진 미얀마는 스포츠 팬에겐 생소한 나라다. 하지만 예전 이름 ‘버마’는 낯설지 않다. 1988년 국명을 미얀마로 바꾸기 전까지 아시아의 축구 강국으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한국과도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88년 이후 쌀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고,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도 떨어졌다.



 그런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세팍타크로다. 말레이시아어(語)로 ‘차다’는 뜻의 ‘세팍’과 태국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의 합성어로, 족구와 흡사한 경기다. 클럽 팀만 120개가 넘는 미얀마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세팍타크로에서만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종주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출전하지 않은 더블(2명이 출전하는 종목)을 전략적으로 노려 성공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얀마는 남녀 더블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여자 더블 금메달리스트 츄츄틴(29)은 “미얀마 사람들은 모두 세팍타크로를 사랑한다.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저우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저저아웅(34)은 “큰 대회에서 우승해 국민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곳을 찾아준 미얀마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더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라오스 선수들도 기쁜 표정이었다. 샤야퐁 코이(23)는 “라오스가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에서 딴 첫 번째 메달”이라고 말했다. 방케마니 셍통 라오스 코치는 “라오스에는 15개 정도의 팀이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주 정도 소집훈련을 하고 메달을 땄다. 의미있는 메달”이라고 말했다.



 세팍타크로 경기장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선수들과 관중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미얀마 뿐 아니라 라오스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선수들과 응원단이 제각각의 말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 펼쳐졌다. 말만 아시안게임일 뿐 여러나라의 관중을 보기 힘든 여타 종목과 달랐다. 최근 아시안게임은 한국과 중국·일본 등 3강 만의 잔치였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는 477개의 금메달 중 무려 323개(67.7%)를 세 나라가 가져갔다. 이런 와중에 세팍타크로는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아시안게임의 모토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세팍타크로가 비인기종목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종주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남자부 더블에서는 미얀마에 2회 연속 져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팀(3명이 출전하는 종목)과 레구(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부천=김효경 기자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15~16세기 태국·말레이시아에서 머리나 발로 누가 공을 많이 튀기느냐를 겨룬 게 유래다. 족구는 고무 재질의 공을 사용하는 반면, 세팍타크로는 등나무나 인조섬유로 만들어 바운드가 잘 되지 않는다. 세팍타크로는 네트 높이가 155cm여서 날아차기 같은 묘기를 볼 수 있다. 족구의 네트 높이는 105cm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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