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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스포츠 이야기] 마이클 창의 멘털 코칭

김종문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운영팀장
최근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은 의외였다. 페더러나 조코비치 같은 ‘타짜’의 대결이 아닌, ‘초짜’의 승부였다. 챔피언을 놓고 겨룬 크로아티아의 칠리치, 일본의 니시코리 모두 첫 메이저대회 결승이었다. 별들의 전쟁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예고했다. 결과는 2m에 육박하는 칠리치가 거의 일방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결승전만 놓고 보면 다소 싱거웠으나 둘의 대결은 두 가지 이유로 이목을 끌었다. 앞선 경기에서 두 선수는 결승전 단골인 페더러와 조코비치를 꺾으며 차세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또한 두 선수 코치들의 이름값도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충분했다.



 고란 이바니셰비치와 마이클 창. 이바니셰비치는 2001년 윔블던, 창은 1989년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스타 출신이다. 강서브를 앞세워 당대 정상급 선수들을 괴롭힌 이바니셰비치는 조국의 칠리치를 맡아 자기 스타일로 키웠다. 남다른 승부 근성으로 렌들-에드베리-샘프러스-애거시의 각축전에서 살아남은 창은 아시아인의 정상 정복이란 꿈을 잇기 위해 니시코리와 손을 잡았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창의 멘털 코칭이다. 어떻게 이기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실패를 극복하느냐도 가르쳤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등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면 됐다, 만족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주문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모험하라”고 창은 말했다. US오픈 한 달 전쯤 오른발 물혹 제거수술을 받고 몇 주간 훈련을 못한 니시코리가 출전 포기를 꺼내자 창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코치를 맡고 나서 줄곧 강조한 것은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힘,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었다고 한다. “지고 나서 스스로 더 위축되고 좌절하는 니시코리의 성격을 바꾸려 했다. 같은 경기 스타일인 데다 아시아권 출신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 소통하기 수월했다”고 창이 설명했다. 인터뷰 내용에서 소통, 좌절과 회복탄력성 같은 표현이 눈에 띈다. 현역 시절 ‘골리앗을 꺾은 다윗’으로 통한 창은 마음을 어떻게 다루는지, 마음이 경기를 어떻게 지배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 스포츠계에선 코치 개인의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소통 능력을 더 크게 평가한다. 현역 시절 화려한 경력을 언변으로 치장하는 허세파, 잔재주 수준의 기술을 대단한 능력처럼 과시하는 기교파는 사절이다. 그래서 코트로 복귀한 코치 창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야구나 축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선수의 숨은 2%를 끌어내는 멘털 코칭 능력을 찾고 키우는 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디 그런 코치 더 없습니까.



김종문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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