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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원인과 예방





2차 성징 앞당기는 비만 작은 키 부르는 또 다른 이름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금화(43·서울 서초동)씨는 요즘 아이 식단에 부쩍 신경을 쓴다. 최근 들어 몸무게는 계속 늘지만 키는 거의 자라지 않아서다. 아들의 키는 1m 62cm, 몸무게는 63kg.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좋아하긴 해도 가리는 것 없이 다른 음식도 다 잘 먹는다. ‘살이 다 키로 가겠지’ 여기고 있었는데 수염이 거뭇거뭇 나는 데다 목소리도 굵어지는 등 2차 성징이 보여 키 성장이 멈추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12년간 초고도비만 환자가 2.9배 늘었다고 한다. 그중 20, 30대 연령층은 4배 이상 늘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비만으로 이어진 것이다. 비만에 대한 문제는 비단 성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탄산음료와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 역시 소아비만이 되기 쉽다.

 소아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키 성장을 막는 ‘성조숙증’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어릴 적 잘 먹어 찐 살들은 크면서 모두 키로 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게 해 성장 기간을 줄이는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아이의 살은 절대 키로 가지 않는다. 오히려 소아비만은 고혈압·소아당뇨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고 청소년기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역할 방해하는 비만

 소아비만은 키 성장에 치명적이다. 성장호르몬이 체내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장기·뼈와 같은 모든 체내 기관과 세포 성장을 돕고 체내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체지방률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역할에 모두 쓰이게 된다. 성장에 쓰일 호르몬이 부족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도 비만이다. 2차 성징을 앞당겨 성장 기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박원장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은 신체에 성적으로 성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특히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렙틴 호르몬은 2차 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렙틴의 생성과 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늘어난 렙틴 호르몬은 결과적으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증가된 체지방 세포는 성호르몬 분비를 돕는 렙틴 호르몬 수치도 올린다. 2차 성징이 더 빨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도 빨라져 결국 최종 키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성장 상태 정확하게 확인해야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키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챙겨먹고 그렇지 않은 음식은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성별로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 다르다. 남학생은 장어구이·추어탕·잉어즙처럼 스태미나를 증진시키는 고단백 식품은 피해야 한다.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칼로리의 사골국물이나 곰탕을 2~3주 연속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지않다. 여학생의 경우, 성호르몬 분비가 진행된 사춘기 이후에는 콩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콩류에는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인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아 2차 성징을 촉진시킬 수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 모두가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같은 고칼로리 식품이다. 성장 호르몬이 고칼로리 식품 섭취로 쌓인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모두 사용돼 키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라면은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탄산음료는 체내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의 키 성장이 멈추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이 완전히 진행된 뒤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가슴 멍울이나 수염·체중 등 눈에 보이는 수치나 신체 변화만을 보고 성조숙증이라고 진단하면 성장 시기를 놓칠 수 있다.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 성장클리닉에서 성장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증상 있으면 성조숙증 의심돼요

□ 비만이다.

□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 등 고지방 음식을 즐긴다.

□ 밥을 빨리 먹는다.

□ TV시청 시간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이다.

□ 생활이 불규칙하다.

□ 체중 미달로 태어났거나 모유를 못 먹었다.

□ 몸에 열이 많고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 엄마는 1m52㎝, 아빠는 1m64㎝ 이하다.

□ 오후 10시 이후에 잔다.



<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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