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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니까" … 조기 금리인상론 또 잠재운 '소방수' 옐런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또다시 불을 껐다. 금리 조기 인상론은 일단 진화된 분위기다. 16~17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엔 연준이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이란 표현을 덜어낼 것이란 관측이 번졌다. 연준은 지난 3월 이후 줄곧 “양적 완화 종료 후에도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상당 기간’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옐런의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양적 완화 종료시점이 10월 말로 다가오면서 이 표현을 삭제하자는 주장이 연준을 압박했다.

"제로금리 상당기간 유지" 못 박아
성장·실업률 등 지표도 회복 안 돼
Fed 내 금리인상 목소리는 커져
내년 상반기 지나야 올릴 가능성



 옐런은 단호했다. 그녀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종료 후에도 현행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못박았다. 시장은 금리 조기 인상은 없다는 쪽으로 해석했다. 이번 FOMC 회의는 격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파(금리 인상 지지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직전 7월 회의에서 한 표였던 반대는 두 표로 늘어났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7월에 이어 반기를 들었고,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은행 총재가 가세했다.



 플로서는 특히 ‘상당기간 사실상 제로금리 유지’라는 표현이 너무 ‘시간 종속적(time dependent)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옐런은 “연준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data-dependent)”이라고 일축했다. 금리 변경은 정해놓은 코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고, 느려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데이터는 옐런의 편이다. 실업률은 8월에 6.1%를 기록했지만 시간제 일자리가 많았고, 장기실업자와 노동참가율은 사상 최악 수준이다. 게다가 물가는 내려갔다. 또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낮아졌다.



 그렇다면 옐런은 언제쯤 금리 인상의 봉인을 해제할까. 역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4년 앨런 그린스펀 치세에 시계추를 맞췄다. 경제를 닷컴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금리는 2003년 1월 이래 1%로 고정돼있었다. 그해 8월 그린스펀은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period)’ 부양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2004년 1월 회의에서는 ‘상당기간 부양책 유지’란 표현을 빼고 “부양책을 제거함에 있어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월엔 “부양책은 신중한 속도로 제거될 수 있다”고 고쳐썼다. 한 달 뒤인 6월, 그린스펀은 마침내 금리를 1.25%로 올렸다. ‘상당 기간’을 삭제한 뒤 5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린스펀은 시장에 반년 가까운 시간을 준 셈이다.



 10년 뒤 옐런이 유사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옐런은 그린스펀과 중대한 차이가 있다. 옐런은 경기회복이 온전치 않다고 본다. 금융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베이비부머(49년~67년생)의 상당수는 노동시장 복귀가 어렵다. 그들의 고용 부진은 연준의 최대고용 목표 달성을 힘겹게 할 것이다. 옐런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선호하는 의장이다. 지금으로선 내년 중반기 이전에 금리가 오를 개연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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