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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긴 새먼드, 화려한 부활 브라운, 몰리는 캐머런

한때 세계의 절반을 호령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연합왕국’ 영국이 눈 앞에 펼쳐질 미래의 운을 시험한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끌어내기 위해 40여년을 매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국을 건사하기 위해 40여년에 맞먹는 치열함으로 10여일을 보낸 이도 있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다.



두 사람이 ‘뜬 남자’들이라면 ‘위기의 남자’들도 있다.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노동당 당수인 에드 밀리밴드다. 1·2당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해서다.





◇뜬 두 남자



“열정과 맹렬함으로 다시 살아났다.”(더타임스) “반대로 결론 날 경우의 승리자다.“(가디언)



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는 보수·진보 언론으로부터 이구동성으로 칭찬받는 인물이 바로 고든 브라운 전 총리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그는 토니 블레어 총리 때 10년 간 재무장관을 지냈고 이후 3년 가까이 총리로 영국을 이끌었다. 노동당의 대표적 얼굴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0년 총선에서 캐머런 총리에게 참패하면서 정계를 떠나야 했다. 종국엔 실패자로 여겨졌다. 특히 잉글랜드에선 그랬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선 달랐다.

그의 소신은 독립 반대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직접 나서진 않았다. 6일 밤 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의견이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앞섰다고 나오자 다음날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스코틀랜드 전역을 돌며 ‘소극적 반대(Shy No)’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지근했던 반대 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7일 스코틀랜드 최대도시로 찬성 여론이 강한 글래스고에서의 연설이 상징적이다. 그는 원고를 보지도 않고 외쳤다. “민족주의보단 우리의 애국적 비전이 더 크다고 말하라. 우린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떠나지(leave) 않고 영국을 이끌기(lead) 바란다. 영국을 통해 세계를 이끌길 바란다.” 영국 언론들은 “만일 반대로 결론이 난다면 역사는 승자를 고든 브라운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승자인 이도 있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총리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다. 설령 주민투표에서 독립이 부결되더라도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는 기정사실이 됐다. 찬성 여론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는 걸 보고 부랴부랴 보수당·노동당·자유민주당이 자치권 확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인트앤드류스대 재학 중이던 1973년 SNP 활동을 시작했다. 데일리메일은 “노동당 지지자였던 잉글랜드 출신 여자친구가 헤어지면서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이나 하라’고 소리치자 홧김에 바로 SNP에 가입했다”고 썼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1990년 SNP 당수가 됐고 다시 17년 뒤인 2007년 자치정부의 총리가 됐다. 스코틀랜드 의회선거에서 SNP가 노동당을 물리치고 원내 1당이 됐기 때문이다. 2012년엔 주민투표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독립 기회”라고 말한다. 그걸 위해 정치 일생을 건 것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찬성론자들은 새먼드를 ‘21세기 브레이브하트’라고 한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주인공으로 13세기말 잉글랜드와 전쟁을 벌인 스코틀랜드의 민족 영웅 윌리엄 월리스에 빗대서다.





◇위기의 두 남자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에선 영 인기가 없다. “우리가 뽑지도 않은 토리(보수당의 별칭)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는 게 독립 찬성론자들의 주요 논거 중 하나일 정도다.



이렇다 보니 캐머런 총리는 개입하지 않는 게 돕는 길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오판이었다. 독립 찬성론의 급상승을 방치한 격이 됐다. 온전한 영국의 마지막 총리가 될 위기에 처하자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와 함께 스코틀랜드에 대폭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잉글랜드 출신이 다수인 보수당의 불만이 폭발했다.



그는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나도 퇴진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설령 반대로 결론 나더라도 보수당 내 반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난제가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다.



그나마 세 남자는 주목이라도 받는다. 스코틀랜드에선 1당인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는 7일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등장 빈도는 확 떨어진다. 그나마 한 번 집중적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에딘버러의 한 쇼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찬반 진영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면서 회견을 취소했을 때였다.





에딘버러=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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