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설] 박영선의 마지막 임무는 국회 정상화다

탈당설로 정치권을 쇼크에 빠뜨렸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어제 복귀 기자회견을 했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이기도 한 그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의 법적 토대가 붕괴되고 입법부를 이끌어가는 두 바퀴 중 하나가 튕겨 나가는 것이어서 ‘불가능한 상상’으로 치부됐다. 예상대로 박 위원장은 돌아왔다. 문제는 그의 탈당 소동으로 정치 상황이 훨씬 악화됐고 그가 져야 할 짐이 더 무거워졌다는 점이다.



 박 위원장이 복귀 회견에서 “지금 새정치연합 상황은 우리 국민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정곡을 찔렀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겉으론 세월호특별법을 외치고 있지만 속으론 자기들 공천의 운명을 쥐게 될 차기 당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친노파, 486그룹, 구민주계 등 각 세력의 파벌싸움과 선명성 경쟁이 당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말로는 박 위원장을 돕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문재인 의원의 미숙한 판단력, 이중적인 모습 혹은 우유부단함도 여실히 나타났다. 무엇보다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소속 의원들의 팔로십(followship)이 모두 고장 나 새정치연합이 국회 업무에 책임 있게 임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이제 박 위원장이 해야 할 임무는 두 가지다. 당내 각 계파가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후임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일과, 원내대표로서 마비된 국회 정상화를 선언하는 일이다. 세월호특별법안은 국회 정상화를 선언하고 풀어가야 할 원내 문제의 하나로 다뤄져야 한다. 당무와 국정, 두 가지 임무 가운데 더 중시해야 할 건 당연히 국회 문제다. 박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자신들이 파벌 구성원이거나 야당 당원이기 전에 국민을 향해 입법으로 봉사해야 하는 국가의 헌법기관임을 인식해야 한다. 일찍이 없었던 입법부 비상사태를 계속 외면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해산론이나 정계 개편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내부의 갈등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대외적으로 세월호 투쟁을 강화하는 유치한 일도 벌이지 않길 바란다. 국민들이 야당의 속내를 유리알처럼 보고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