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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골을 내려와 배꼽을 지나면…몸을 타고 흐르는 '사진유희'

















































 

잔잔한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아저씨, 언덕배기를 내려오는 스키선수들, 협곡을 건너는 기차.



흑백 사진 특유의 섬세한 긴장감을 만끽하는 순간…이 사진 뭔가 심상치 않다. 자세히 보니 사진 속 배경이 모두 '몸'이다. 가슴골이 협곡, 엉덩이가 산, 배꼽이 호수가 됐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는 모두 장난감 모형들이다.



여성의 누드와 보디라인이 만들어내는 굴곡을 이용해 거대한 자연을 묘사한 이 사진들은 미국의 사진작가 앨랜 테거(Allan Teger)의 ‘신체풍경(BODYSCAPES)’ 시리즈다.



테거는 다중노출이나 포토 몽타주 기법 등 기술적 조작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철저히 모델의 몸 위에 장난감, 모형들을 배치해 찍은 실제 사진이다.



어릴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테거는 심리학자가 된 후 잠시 사진가의 꿈을 접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보스턴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를 역임한 그는 1975년 ‘신체풍경’을 찍기 시작하면서 예술사진가로 전향하게 됐다.



심리학은 테거의 ‘신체풍경’의 뿌리가 됐다. 심리학에서 ‘여러 현실의 공존’에 대해 연구하던 그는 어느날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스키선수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이미지 속 ‘가슴’은 풍경이면서 동시에 몸의 일부다. 이것이 테거가 생각했던 ‘여러 현실의 공존’이다.



산과 들처럼 보이는 몸. 테거의 ‘신체풍경’ 시리즈는 때로는 오묘하고 때로는 해학적이다. 사진 속 풍경이 진짜 자연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에로틱한 감상은 당연하다. 그리고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헐벗은 누드를 자연으로 묘사한 사진가의 발상과 익살이 떠오를 때쯤 보는 이들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아, 재밌다!



배예랑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앨랜 테거 ‘BODYSCAPES’ 공식 홈페이지 (www.bodyscap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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