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SW 시장, 호주보다 작다니 부끄럽다"

김 제임스 대표
“전세계 MS 직원들한테 한국은 오뚝이 정신으로 유명합니다.”



김 제임스 한국MS 사장
규제 풀고 지적재산권 보호돼야
혁신기술 나오고 외국 자본 유입
작년부터 암참 회장도 맡아 활동

 그는 약간은 어색한 한국말로 ‘오뚝이 정신’을 말했다. “영어에도 복원력(resilience)이란 말이 있지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으로 ‘오뚝이’만한 표현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 앞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만난 김 제임스(52) 사장이다.



 여느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인 정신’을 강조하는 그는 여덟 살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로 35년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한국MS는 2009년부터 6년째 이끌고 있다. MS의 120여 개 지역법인(본사 제외) 중 최장수 사장이다.



 김 사장은 삼성·LG전자에 대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기본기가 튼튼한 회사인 줄은 알았지만, (애플보다 한발 늦었던)스마트폰으로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몰랐다”며 웃었다. 모바일 시장 대응이 늦었던 MS도 최근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따라잡기 전략에 분주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지적재산권을 소홀히 다루는 문화엔 아쉬워했다. IT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업의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같은 부가가치 높은 정보기술(IT) 산업은 혁신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발전해요. 대가를 제대로 못 받는데 누가 혁신기술을 개발하려고 들겠습니까. 인구가 더 적은 호주보다 한국의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작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난달 MS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사용료를 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본사에 관련 부서가 따로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비즈니스란 경쟁자인 동시에 파트너가 될 수 있고, 고객인 동시에 판매자도 되는 세계”라며 “이 관계를 잘 이끌고 가는 게 글로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인터뷰 후, MS는 사트야 나델라 CEO가 오는 24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2월 취임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김 사장은 오랜 기간 사장직을 맡게 된 데엔 지기 싫은 자신의 성격이 한몫했다고 말한다. 그는 “비즈니스는 스포츠와 똑같다”며 “이겨본 경험, 위닝(winning) DNA를 가져야 계속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의 짜릿함을 즐기는 김 대표 취임 후 한국MS도 달라졌다. 2010년부터 연속 3회 본사가 선정하는 ‘최우수 지역법인’에 선정됐다. 올해 7월엔 전세계 지역법인 한 곳에만 주는 ‘최고 실적상’도 받았다. 자연히 MS 내에서 한국법인의 위상이 올랐다. 그는 “요즘 본사의 요청으로 갓 승진한 인도·인도네시아·대만 MS 사장들에게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900여개 미국 기업이 회원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코리아) 회장도 맡고 있다. 60년 암참 역사상 최초의 ‘검은머리’ 회장이다. 암참 명예회장이자 같은 한국계인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안 보면 서운할 정도로 절친하다. 그는 “둘이 만나면 굴비나 된장찌개를 먹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의 규제개혁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에게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창의적인 시도를 짓누르는 규제를 정부가 더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환영받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자본이 모여들게 해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외국인직접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부산시 좋은기업유치위원회 위원으로 뛰고 있다”며 스스로를 “한국에 투자하라고 권하는 치어리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수련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