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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성지' 판교테크노밸리 … 아직 자생력은 부족

판교테크노밸리는 상가건물이 일체 들어설 수 없는 ‘일반연구지역’과 상가가 일부 허용되는 ‘연구지원지역’으로 엄격히 나뉜다. 사진은 판교테크노밸리의 한가운데 있는 상가지역 ‘H스퀘어’. 음식점과 카페 등 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을 위한 편의시설이 몰려있다. [사진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박근혜 대통령은 7월 23일 열린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 참석하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를 찾았다. 지난 10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판교를 방문해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해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경기도와 ‘공공데이터 개방’을 주제로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판교에 왔다. 7월 취임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처음 찾은 현장방문지도 판교였다.

SW 등 870개사, 5만8000명 입주
정부 관여해 성과물 내기 안간힘
자생적 '창업카페 거리' 등 없고
스타트업 투자자들 만나기 힘들어



 판교테크노밸리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서 첫 출범식을 연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이 키를 쥔 모델이라면, 판교는 정부가 직접 관여해 창조경제의 성과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2005년 경기도가 첫 삽을 뜬 판교테크노밸리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기술(IT) 클러스터(집적지)다. 총 66만1000㎡(약 20만 평) 부지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까지 총 870개사 5만8000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지난해 올린 총 매출은 54조원에 달했다.



 일단 겉모습만 보면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 대표 IT클러스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NC소프트와 넥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와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 성공한 IT기업이 입주했다. 이뿐 아니라, SK플래닛·포스코ICT 등 대기업 IT계열사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연구개발(R&D) 기관도 포진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7개 기관이 입주해 소프트웨어나 시스템반도체 관련 교육과정도 열었다. KTB네트워크 등 9개 기관·기업이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보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육성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전용 연구개발(R&D)사업을 신설하고,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방안은 내년 정부 예산안과 창조경제 전략회의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도 조만간 구체적인 판교디지털밸리 육성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교가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판교가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중관춘(中關村)처럼 자생한 IT클러스터가 아니라는 점은 태생적 한계다. 입주기업의 절반이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에서 이사 왔고, 또 그 절반이 구로디지털밸리 출신이다. 구글·애플처럼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대박을 터뜨렸다’식의 성공 스토리를 찾기 쉽지 않다. 중관춘처럼 20~30대 젊은 창업가들이 밤을 새우며 토론하고 정보를 나누는 자생적인 ‘창업카페’ 거리도 없다.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를 찾기 위해 서울 여의도까지 가야하는 것이 판교의 현실이다.



 판교 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중 한 곳인 YZ인터랙티브의 최영일 사장은 판교를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혈관’으로 비유했다. 그는 “IT관련 기업들이 몰려있어 정보교류하기에는 좋다”면서도 “운영자금이 절실한 창업 2~3년차에 투자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물리적 한계도 있다. 8월 말 현재 입주율 90%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판교테크노밸리 자체가 애초에 너무 좁게 만들어졌다. 면적으로 따지면 중국 중관춘(2269만평)의 1%에도 못 미친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판교 아파트단지와 상가지역, 고속도로에 둘러싸여 있다. 유일한 탈출구가 북쪽으로 보이지만, 그나마도 그린벨트와 수도권 규제에 묶여있다. 최 부총리가 10일 판교를 방문에 “판교 인근에 제2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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