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선캠프 경력 놓고 논란
강경파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54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상돈 교수 영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친노(한명숙·윤호중·전해철·김현·최민희), 호남(박주선·강기정), 486(우상호·이인영)그룹 등 각 계파가 골고루 참여했다.
앞서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더 좋은 미래’도 김기식 의원 명의로 “이 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냈다. 정청래(재선·서울 마포을) 의원도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걸 강행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는 개인성명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 등에게 사전에 이 교수 영입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위원장에게) 외부 인사 영입은 긍정적이지만 당내 반발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애초 박 위원장은 조국 서울대 교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소설가 조정래씨 등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염두에 뒀으나 이들은 모두 고사했다고 한다.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공천제도 개혁을 포함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극심해 영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 심각히 고민한 뒤 내일 입장 발표를 하겠다”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간 이 교수는 칼럼을 통해 “야당 인사 중 정치가 전업인 사람이 많다”며 “야당도 이제 전문직·관료·학자 출신을 보다 많이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진솔하지 않다.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청와대의 그날 상황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당하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