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10년 등돌린 이웃 서천·군산의 화해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 강을 경계로 도(道)를 달리하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만나는 이웃사촌이다. 문화가 비슷하고 생활권도 같아 서천에서 군산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전국 규모인 금강달리기 대회를 번갈아 개최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핵폐기장 등 현안마다 충돌
주민·지자체 교류 모두 끊겨
두 지자체장 만나 "앙금 풀자"
행정협의회 등 재개하기로

 이랬던 지역이 2004년 군산시의 비응도 핵폐기장 유치 활동을 시작으로 해상도시개발(금난도개발), LNG 복합화력발전소, 금강하구 해수유통, 군산·장항 앞바다 공동조업수역 설정 등 현안마다 충돌하면서 10년간 아예 담을 쌓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군산시가 핵폐기장 유치활동에 나선 이듬해에는 곧바로 금강달리기 대회가 중단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수십 년간 이어졌던 자치단체간 교류도 중단됐다. 민선 3~5기를 거치면서 두 지역 단체장은 소속 정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이 같았지만 누구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민선 6기 들어서는 서천에 화력발전소 건립을 놓고 군산지역 주민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서천과 군산이 화해를 모색하고 나섰다. 지난 4일 노박래(65) 서천군수와 문동신(76) 군산시장이 만났다. 오랜 갈등이 두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두 지역 단체장의 만남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 군수와 문 시장은 지역 현안에 대해 공동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손을 잡았다. 이번 회동은 문 시장의 제안에 노 군수가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문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올랐고 노 군수는 초선이다.



 이번 만남은 두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이 상생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구나 두 단체장의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노박래 군수)과 새정치민주연합(문동신 시장)으로 다르다. 만찬을 겸해 이뤄진 첫 만남에서 두 자치단체장은 “앞으로 1년 뒤면 군장대교가 개통된다”며 “현안은 실무진들이 충분한 의견을 나눠 두 지역이 도움되는 쪽으로 순리대로 하나씩 풀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단체장간 만남을 정례화하고 10년 넘도록 중단된 행정협의회를 재개할 방침이다. 각종 정부사업 공동추진과 교류 확대 등 갈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현재 두 시·군 사이에는 1990년 건설된 1.8㎞의 금강하굿둑이 놓여 있다. 하굿둑 1㎞ 아래 쪽에는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와 군산시 해망동을 연결하는 1.9㎞ 길이의 군장대교가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공사중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서천과 군산이 최단거리로 연결된다. 두 시·군은 군장대교 개통이 물류비용 절감과 관광객 증가 등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웃사촌인데 언제까지 얼굴도 보지 않고 원수처럼 살 수 없지 않겠느냐”며 “정당과 지역을 떠나 서천과 군산의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