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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덮친 적조 … 경남 200만 마리 폐사

11일 경남 남해군 미조항 참돔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적조로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남 남해군 미조읍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업을 하는 이연식(58)씨는 추석 연휴기간을 바다에서 보냈다. 벌겋게 띠를 형성해 다가오는 적조로부터 참돔·우럭·농어 등 어류 50만 마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10~20t의 배 5척을 양식장 주변에 배치해 스크루로 물결을 일으켜 다가오는 적조를 밀어냈다. 사료 양을 줄이고 액화 산소도 양식장에 계속해 넣어줬다. 하지만 지난 8일 참돔 5만여 마리 등 9일까지 10만여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이씨는 마지막 수단으로 배 3척을 이용해 양식장을 20㎞ 떨어진 적조 없는 다른 바다로 옮겼다. 그는 “옮긴 장소까지 적조가 퍼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늦더위 등 수온상승이 원인
적조띠 동해 울진까지 북상
월말까지 양식장 피해 우려

 남해안 적조(유해성 코클로디니움)는 지난 7월 24일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여수시 화정면 해역에서 첫 발생했다. 이후 피해가 조금씩 생기다 추석 직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경남도에 따르면 11일 81만여 마리 등 지난달 26일 이후 지금까지 통영·거제시와 남해군 해역에서 어민 39명 소유의 202만여 마리가 폐사(피해액 34억3200만원)했다. 어민 6명은 폐사를 막기 위해 양식장 물고기 80만여 마리(2억7900만원 상당)를 바다로 풀어줬다.



 피해가 발생한 남해·통영·거제 등의 해역은 지난 2일부터 적조경보(1000개체/mL 이상)가 발령된 상태였다. 경남에선 우럭·참돔 등 약 3억 마리를 양식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2800여만 마리(피해액 247억원)가 적조로 죽었다. 어민들은 쉴새없이 황톳물을 뿌려대는 등 어류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작년 같은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현재 적조는 남해안을 거쳐 경북 포항시~영덕군(적조경보), 영덕군~울진군(적조주의보) 등 동해안까지 북상했다. 부산 기장군 해역에 있던 냉수대가 약해지면서 빠른 해류를 따라 적조가 동해안에 유입된 것이다. 이로 인해 11일 동해안 바닷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 일대 육상양식장 7곳의 넙치·강도다리 6만2000여 마리(2억600만원 상당)가 죽었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달 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점. 남해안이 남풍의 영향으로 적조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수온(24도 전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추석 이후 늦더위로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유해성 적조의 밀도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규(41·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수온이 22도 이하로 내려가야 적조생물의 활동이 둔화하는데 현재로선 이달 말까지 비슷한 수온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정부에 방제사업비 15억원을 긴급 요청하고 양식 어업인에게 먹이공급 중지, 액화산소 공급, 양식장 이동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서 선박 165척을 동원해 양식장 주변해역을 중심으로 황토를 뿌리고 있다.



글=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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