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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해체 … 멈춰버린 패자부활의 꿈

고양 원더스 구단 해체가 발표된 11일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진로 상담을 할 것이다. 그 다음 내 거취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김진경 기자]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야구 국가대표훈련장 강당. 하송(37) 고양 원더스 단장은 말을 꺼내지 못한 채 한참을 머뭇거렸다. 선수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하 단장의 시선은 김성근(72) 원더스 감독 앞에서 멈췄다. 김 감독의 눈이 빨갛게 젖어 있었다. 하 단장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뗐다.



프로 실패한 선수 모아 만든 팀
허민 구단주 3년간 100억 투자
22명 프로 갔지만 2군 편입 실패
김성근 감독 "야구계의 큰 손실"

 “더 이상은 팀을 운영할 수 없게 됐습니다.”



 30여 명의 선수들은 영문을 모른 채 서로를 쳐다봤다. 하 단장이 자리를 떠나자 김 감독이 단상에 올랐다. “정말 미안하다. 너희에게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



 하 단장과 김 감독 모두 ‘해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못했다. 나중에야 팀이 해체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선수들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들은 프로구단의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프로 입단 이후 방출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2011년 9월 창단한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원더스는 이들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는 팀이었다. 그러나 원더스가 전격 해체되면서 이들은 또 한번의 실패를 맛보게 됐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들은 다시 운동장에 나가 훈련을 시작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도 평소처럼 자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저 녀석들, 그래도 야구를 한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원더스 선수들은 평소처럼 훈련을 했다. [고양=뉴시스, 김진경 기자]


 지난 3년간 원더스는 프로 2군 팀과 번외경기를 했다. 통산 90승25무61패(승률 0.596)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공식 기록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앞으로도 원더스와 퓨처스 팀의 경기를 편성할 순 있지만 리그 편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허민(38) 원더스 구단주는 팀 해체를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야구 규약에 따르면 퓨처스 리그는 회원사(프로야구 10개팀)만 참여할 수 있다. 우리도 원더스 해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규약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더스는 해마다 30억원 이상 운영비를 썼다. 원더스 선수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아무 대가 없이 내줬다. 3년간 100억원이 넘는 돈은 모두 구단주 주머니에서 나왔다. 온라인 게임으로 적잖은 돈을 벌었던 허 구단주는 “사업으로 번 돈을 야구로 환원하겠다”며 사재를 털었다.



 김 감독은 “비(非) 야구인인 허 구단주가 야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가. 나를 비롯한 야구인이 그 뜻을 지켜주지 못했다. 내가 구단주여도 팀을 해체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원더스는 이들에게 11월까지는 월급을 주고 훈련을 계속 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하 단장은 “원더스 창단을 도와준 KBO와 우리 선수들을 받아준 10개 구단 모두에 감사한다. 오늘 한 분 한 분께 감사 전화를 드렸다”면서 “다시 야구를 하러 가는 선수들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몇 명이라도 더 프로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교와 리틀야구팀이 많이 늘어났다고 좋아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뛸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더스를 잃은 건 야구계의 큰 손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더스의 슬로건은 ‘열정에게 기회를’이다. 원더스 선수 22명이 프로에 입단하며 꿈을 이뤘지만, 정작 원더스 구단은 3년 만에 꿈을 접었다.



◆SK, 4위 LG 1경기 차로 추격=SK는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채병용의 완투승에 힘입어 11-2로 이겼다. 채병용은 9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2개만 내주며 2실점했다. SK는 4위 LG를 1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대구에서 삼성은 KIA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롯데는 창원 NC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서울 잠실에서 한화를 11-6으로 꺾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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