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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요우커 매년 3000만 명 불러들이려면 …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2013년 한 해 한국인은 397만 명이 중국관광을 갔고, 중국인은 433만 명이 한국관광을 왔다. 처음으로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한국인의 중국관광 숫자를 넘어섰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 관광객 유치 실적도 1218만 명에 이르렀다.



 중국인 입장에서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가까워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쇼핑, 성형수술만 잘 하면 여행비가 빠지는 나라이면서, 섬과 바닷가에 좋은 관광지가 많다. 중국인이 바다와 섬 관광을 하려면 베트남 옆의 해남도까지 가야 하는데 너무 멀고 여비가 많이 든다. 중국인이 “평생에 한 번은 한국에 가 보자”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작년과 같이 한 해에 430만 명 정도를 유치해서는 13억 5600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한 번씩 와 보는 데에 315년이나 걸린다. 15세에서 65세까지 50년 정도를 해외여행의 적기로 보면 일년에 2700만 명씩 유치를 해야 하고, “참 좋다. 한 번 더 가보자.” 하는 사람이 열에 하나만 있어도 일년에 3000만 명을 유치해야 한다. 여기에 작년에 800만 명이었던 다른 나라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니 우리의 관광객 유치 목표는 당연히 5000만이 되어야 한다. 인구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대국이 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우리의 자세다. 관광인프라에 미흡한 것이 많지만 가장 결정적인 세 가지만 적시하자. 첫째는 먹는 것이다. 중국은 먹거리가 너무나 다양하고 싼 반면 우리나라는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음식이 너무 비싸다. 관광이라고 와서 배가 고프게 해서야 되겠는가? 그렇다고 단숨에 농수산 식품값을 중국처럼 싸게 하기는 어려울 터이니 중국관광객 전용 음식점을 지정하고 적어도 이곳에서 소비되는 수입농산물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또 하나의 문제는 케이블카이다. 중국은 어딜 가나 케이블카가 있고 황산이나 태산 같은 유명한 곳에는 두세 개의 노선이 있다. 외국에는 20~30분을 타고 가면서 중간에 역까지 있는 긴 케이블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 케이블카가 환경 보호의 적으로 간주돼 제대로 된 케이블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워낙 등산을 좋아해서 웬만한 산은 그냥 잘 올라가지만 외국에서는 해발 2000m 가까운 곳이면 걸어 올라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케이블카가 없으면 중국처럼 백두산 정상 바로 밑에 까지 길을 내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스위스의 융프라우처럼 산악전철을 운행하기도 한다.



 통계자료를 보면 케이블카와 스키 리프트를 합친 총연장이 우리나라는 133 km, 중국이 1560 km, 일본은 2353 km, 프랑스가 2901 km, 스위스가 1750 km다. 그리고 이들 나라에는 케이블카 역을 중심으로 해발 2000~3000m 고지에 수많은 휴게시설이 있다. 왜 다른 나라들이 다 하는 것을 우리는 왜 해서는 안 되는지? 그런 것 안 해도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것인지?



 마지막은 관광기념품이다. 음식, 숙박, 교통이 관광산업의 필수요소라면 관광기념품이나 특산물은 선택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이다. 언제부터인가 인사동에서조차 관광기념품이 중국산 저가품으로 다 바뀌고 있는데, 전국에 어디를 가나 꼭 같은 싸구려 기념품들로 채워져 있으니 중국인은커녕 한국인도 사고 싶은 마음이 날 리가 없다.



 가능하면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공예작품 수준의 고급 기념품이 나와야 하고, 그 지역 이외에서는 살 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관광지에서는 “좀 더 다니면서 품질과 값을 비교해 본 후에 사겠다”하고 망설이다가 그것은 그곳에서 밖에 팔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미대, 공예과 졸업생이 넘쳐나는데 예술작품을 팔아서 생계가 유지되는 사람은 얼마 없다. 이런 사람들 중에 일부라도 현지의 재료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기념품을 만들어서 팔면 우리 관광이 싸구려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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