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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연 5%가 어디야 … 웃음 찾은 오피스텔

중견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장모(39)씨는 추석 연휴 중인 지난 9일 회사에 출근했다. 이달 말 서울에서 내놓을 오피스텔 분양 준비를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엔 분양현장도 다녀왔다. 장씨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상반기보단 상황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저금리시대 투자처 부상 … 연말까지 9500여 실 쏟아져
예금·적금보다 수익률 높아
건설사들, 가격 인하로 공략
호텔식 서비스 도입한 곳도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한 2·26 주택임대차 선진화방안 이후 위축됐던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신규 분양 물량이 이달부터 다시 나온다. 저금리와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덕에 분양 물량도 적지 않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거품을 걷어낸 ‘착한’ 분양가로 정면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정보회사인 리얼투데이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 17개 단지에서 오피스텔 9523실이 새로 분양된다. 서울 마곡지구에선 이달 18일께 견본주택 문을 여는 안강건설의 ‘마곡 럭스나인’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개 업체가 3603실을 내놓는다. 수도권에선 SK건설·호반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선다. 부산과 창원 등지에서도 오랜만에 새 오피스텔이 나온다. 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시장 상황이 괜찮으면 분양을 미룬 업체들도 앞당겨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이 오피스텔 분양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동안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공급 증가로 침체기를 보냈다. 정부의 소형 주거시설 확대정책으로 3~4년 전부터 공급이 급증한 탓이다. 신규 분양 물량은 2012년 정점(4만7225실)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급이 늘자 임대수익률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연 5.74%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여기에 올 들어 2·26 대책까지 나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 오피스텔 분양대행회사 대표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장마·휴가철엔 아예 (견본주택) 문을 닫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9·1 대책 등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9·1 대책 이후 법원경매시장에선 오피스텔 낙찰가율(낙찰가 대비 예정가 비율)이 오르고 있다. 경매정보회사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1~5일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지난달(76.0%)보다 2.4%포인트 오른 78.4%를 기록했다. 낙찰률 역시 41.7%로 같은 기간 3.3%포인트 올랐다. 미분양시장에도 투자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던 서울 강남역의 한 신축 오피스텔은 추가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착한’ 분양가로 정면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임대수익률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분양가 인하만큼 확실한 흥행요소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대구에서 분양된 브라운스톤 범어 오피스텔도 인근 시세(3.3㎡당 690만원)보다 싼 분양가(3.3㎡당 615만원 선) 덕에 평균 5.4대 1, 최고 11.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한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선보인 은평 신한 헤스티아 오피스텔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3.3㎡당 800만원대에 책정했다.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업체도 앞서 분양한 단지들(3.3㎡당 900만원대)보다 분양가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부동산개발회사인 비에이월드도 창원에서 선보일 디아트리에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를 고려해 책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 석보현 부사장은 “주변에 새 오피스텔이 없어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식뷔페·세탁서비스 등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운 단지도 나온다. 안강건설은 마곡지구 단지에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실거주자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북카페·게스트룸 등을 갖춘 단지들도 속속 분양한다. 안강건설 홍철기 팀장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실수요가 적지 않다”며 “이들을 위한 다양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저금리 덕에 연 5%대 수익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PB 이남수 PB팀장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비춰 보면 현재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지역별 공급 현황, 주변 임대 수요 등을 꼼꼼히 파악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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