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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박사의 건강 비타민] 야유회 계절 … 왕년의 족구왕들 아킬레스건 부상 조심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가 찾아왔다. 이맘때면 진료실에 특이한 환자들이 찾아온다. 아킬레스건 파열 환자들이다. 이모(42·서울 양천구)씨는 지난해 9월 회사 야유회에서 족구를 하다 낭패를 봤다. 오른 발뒤꿈치로 강하게 땅을 내딛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은 것이다. 이씨처럼 수년간 운동과 담쌓고 살아온 과장·차장·부장님들이 야유회에서 “나도 왕년에…”를 외치며 의기양양하게 족구장으로 달려가는 장면을 흔히 본다. 몸은 이미 중·장년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은 20대 청년이다. 본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의욕만 앞서다간 아킬레스건을 다치기 십상이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긴 마찬가지다. 축구·조깅을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된다. 심지어 걷다가도 그런 경우가 있다. 김모(49·서울 마포구)씨는 지난해 12월 뒤로 걷기를 하던 중에 갑자기 오른 발뒤꿈치 쪽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약간 통증이 있었지만 “별일 아니겠지”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계속 걸었다. 그런데 오른발이 밑으로 꺼지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이 나왔다. 2001~2014년 8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아킬레스건 파열 환자 234명을 분석해보니 30대가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60명, 50대 38명 순이었다. 남성이 71%, 여성이 29%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힘줄이다.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해 발이 지면을 차고 나가면서 걷거나 뛸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에서 떨어져 있어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약하다. 부상을 당하면 이 부위가 끊어질 수 있다. 환자들은 “누군가 발로 걷어찬 것 같다” “도끼로 찍힌 것 같다” “아파서 주저앉았다”고 부상 순간을 묘사한다. 그 다음부터가 더 문제다. 통증이 줄어들면 무시하고 절뚝거리면서도 무리하게 걷는다. 며칠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져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방치하다 시기를 놓쳐 치료를 받으면 재파열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까치발로 설 수 없거나 아킬레스건 부위의 피부가 안으로 꺼져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두 가지다. 끊어진 아킬레스건을 이어주는 수술, 그리고 발목에 깁스를 해 끊어진 아킬레스건이 붙게 하는 보존적 치료다. 그동안은 보존적 치료 후 재파열 비율이 수술하는 것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존적 치료 후 재파열률을 줄이는 방법이 나왔다.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영화에서는 아킬레스건을 다치면 평생 장애인이 되는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파열은 전문의들이 비교적 쉽게 찾아내고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다. 평생 장애인이 된다는 걱정을 하지 말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운동 전후에 워밍업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야 한다.



이진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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