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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위해 나치에 맞선 '무슬림 여성' 아시나요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를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되면서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에 대항해 목숨을 바쳤던 무슬림의 이야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영화 ‘제국의 적, 누르 이나야트 칸(사진) 이야기’는 독일 나치 점령 아래 프랑스 파리에 잠입한 인도계 무슬림 여성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담았다. 영화를 감독한 마이클 울프는 8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역사책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구출하는 것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임무”라며 “아랍·터키·이란·이스라엘이 감추려는 무슬림과 유대인의 협업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인도여성 칸
미 PBS 다큐 방영 … "역사 재조명"

 누르 이나야트 칸(1914~1944)은 18세기 남인도의 마이소르 일대를 지배했던 티푸 술탄의 직계 후손이다. 그녀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행자를 일컫는 수피 음악가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 가족은 혁명으로 혼란에 빠진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나 런던을 거쳐 파리에 정착했다. 소르본 대학을 졸업한 칸은 동화작가로 활약했다. 40년 11월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그녀는 가족과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에 도착한 칸은 처칠의 비밀 조직인 특수작전국(SOE)에 자원해 무선 요원 훈련을 받았다. 43년 6월 파리로 잠입해 코드네임 ‘마들렌’으로 연합군의 상륙작전을 후방에서 도울 레지스탕스 네트워크를 비밀리에 구축했다. 당시 프랑스에서 활약하던 무선 운용요원의 생존기간은 평균 6주에 불과했다. 독일 비밀경찰 게슈타포의 뛰어난 추적 기술 때문이다. 칸은 프랑스 여인의 배신으로 활동 4개월 만에 체포된다. 무자비한 고문 속에서도 탈옥을 감행하기도 했던 그녀는 44년 9월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총살당했다. 영국은 49년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조지 십자 훈장을 추서했다.



 2차 대전 당시 영웅적인 무슬림의 이야기는 다채롭다. 파리의 이란 영사였던 압둘 후세인 사다리는 유대인에게 수백 장의 이란 여권을 발급해 이란의 쉰들러로 불린다. 파리의 터키 대사였던 베히크 어킨 역시 터키 여권을 발급해 유대인 탈출을 도왔다. 칸과 같이 영국군에서 활약한 인도인은 250만 명에 이른다. 드골의 자유프랑스군에 합류했던 아프리카인 13만여 명도 대부분 무슬림이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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