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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걷듯, 그림으로 읽는 이청준

소설가 고 이청준(왼쪽) 선생과 문학?미술의 협업을 모색해온 한국화가 김선두씨. [사진 롯데갤러리]


“고향은 밖에서 이루고 얻은 자들의 금의환향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그 넉넉하고 허물없는 도량은 누가 감히 무엇을 더하고 덜할 것이 없는 관용의 성지였다.”(이청준, ‘삶으로 맺고 소리로 풀고’)

28일까지 '이청준·김선두 고향읽기'
소설 소재 그림 40점 … 유품도 전시



 이청준(1939∼2008)은 고향의 작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문득 고향이,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동향(전남 장흥)의 한국화가 김선두(56) 중앙대 교수에게도 그랬다. 김씨에게 이청준의 글을 읽는 것은 ‘고향길 걷기’와도 같았다. 두 사람은 고향에 대한 기억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옥색바다 이불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학고재, 2004)를 펴내는 등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꾀해 왔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이청준 김선두의 고향읽기’전이 두고 온 고향, 가지 못한 고향이 생각날 이들을 반긴다. 이씨의 소설 ‘남도사람 연작’을 주제로 한 그림 등 신작 16점을 포함한 40점이 걸리고, 이씨의 친필원고·타자기·재떨이 등 유품과 사진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장 입구엔 김씨의 자화상과 이청준 초상화 족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전시의 백미는 단편 ‘눈길’을 모티브로 한 6폭 병풍이다. 눈 위의 첫 발자국처럼 엷은 그림에서 고향의 노모가 아들을 서울에 보내고 혼자 눈길을 걸어 돌아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간절하다 뿐이었겄냐. 신작로를 지나고 산길을 들어서는 굽이굽이 돌아온 그 몹쓸 발자국들에 아직도 도란도란 저 아그 목소리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듯만 싶었제.”



 ‘눈길’을 여러 차례 그렸던 김씨는 “병풍은 펼쳐놓고 보는 게 아니라 구부려놓고 걸어가며 보는 것이다. 느린 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게 내 그림”이라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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