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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했는데 취직 안 돼"…굿 값 환불 안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송방아 판사는 굿을 해야 취직 할 수 있다고 속여 수백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기소된 무속인 이모(55·여)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강모(33·여)씨는 2010년 초 용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고 이씨를 찾아갔다. 마음의 위안을 얻은 강씨는 그때이후로 수년간 이씨를 찾아갔다. 하지만 지원하는 회사마다 연거푸 떨어지자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씨는 그런 강씨에게 '재수(財數)굿'을 제안한다. 재수굿은 안 좋은 기운을 없애고 좋은 기운을 들이기 위해 신령에게 비는 무속 행위다. 이씨는 강씨에게 "몸이 살 찌고 취직도 안 되는 이유는 잡신이 붙어서"라며 "재수굿으로 잡신을 떠나보내고 할머니 신을 통해 취직문을 열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씨는 지난해 4월 10일 회사 두 곳의 입사 시험을 앞두고 북한산 국사당에서 재수굿을 받기로 한다. 굿 값은 570만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부 불합격이었다. 강씨는 "굿값을 돌려달라"며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송 판사는 "무속 행위는 어떤 목적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과정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이나 평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어도 무당이 굿을 요청한 사람을 속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부터 두 사람은 친분이 있었던 만큼 강씨가 이씨의 말을 듣고 의사가 좌우될 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며 굿 값이 일반적인 시장 가격과 비교해 과다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서준 기자 be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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