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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실험 박원순·당권 도전 문재인·반등 모색 안철수

정치인의 본심을 읽으려면 입보다 발을 보라 했다. 7·30 재·보선 참패와 세월호특별법 정국을 거치는 동안 야권 대선 후보 ‘빅3’의 발걸음이 갈리고 있다.



박원순, 최경환 만나 민생 이미지
문재인, 전면에 나서 당 개혁 의지
안철수, 새정치 실험 2년 복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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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의원의 화두는 ‘진격’이다. 열흘간에 걸친 세월호 유가족과의 동조단식으로 정국의 중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정치적 칩거는 이미 깨졌다. 주변에선 내년 초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근 움직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의 회동이다. 이 만남에서 박 시장은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 현재의 야권에선 듣기 힘든 ‘실용’ 노선이다. 안철수 의원은 아직 실패한 정치실험에 대한 ‘복기(復棋)’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복기의 의미가 ‘권토중래’(捲土重來·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아옴)에 있음은 분명하다.



 3인 중 지지율은 현재 박 시장과 문 의원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박 시장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행보는 문 의원이 활발하다. 추석 연휴를 지역구인 부산에서 보낸 문 의원은 9일 경기도 안산의 합동분향소와 광화문 농성장으로 달려갔다. 세월호특별법 정국의 복판에서 강한 야성(野性)을 드러내며 자신의 역할과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문 의원이 진로를 함께 상의하는 핵심 측근들은 그가 내년 초 당권 경쟁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12년 대선 때도 갑작스레 등장해 안정감을 주지 못한 것이 패인인 만큼 박근혜 정부 3년차엔 무조건 전면에 나서 당을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문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려는 것은 장외 라이벌인 박 시장이 ‘경선 승리’를 엄두도 못 내도록 당을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점에서 우군인 ‘친노’ 세력은 그에겐 자산이면서도 부담이다. 당내 최대 계파의 지원은 대권이든 당권이든 경선에선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당 바깥으로 발을 옮기면 확장성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를 모으려는 문 의원에 비해 박 시장의 행보는 딴판이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위로 떠올랐지만 그럴수록 몸조심 하고 있다. “여론조사나 대권 후보, 이런 것에 마음이 뜨면 저는 정말 패가망신한다”(6월 16일자 본지 인터뷰)는 이유에서다. 측근들도 기자들에게 “대선 얘기를 취재하려면 전화를 끊겠다”고 한다. 하지만 “시정에만 집중하겠다”는 건 ‘영리한 아웃 복싱’일 수 있다. ‘친노의 좌장’으로 당내 강고한 기반을 보유한 문 의원과 맞서려면 박 시장의 전략은 상대적으로 여의도와 거리를 두며 ‘실용’과 ‘중도’를 앞세워 지지율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한 박근혜 후보를 눌렀던 ‘2007년 이명박’ 모델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왼쪽, 오른쪽을 넘나든다. 1일 최 부총리와의 회동에 이어 박 시장은 4일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동반성장연구소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런가 하면 6일엔 비공식적으로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 들렀다. 세월호특별법을 ‘문재인 이슈’로만 놔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발동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박 시장의 약점은 역시 세력이다. 학생 운동권 출신 486세대가 박 시장의 잠재적 지지세력으로 통하지만 아직은 문 의원에 비해 뿌리가 깊지 않다.



 5월 한때 16%의 지지율로 1위까지 올랐던 안 의원 지지율은 하락을 거듭하는 어려운 시기다. 7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6위(5.7%)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그는 5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바른길로 걸어가겠다 ”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돌렸다. 이달 19일로 정계 입문 2년을 맞는 안 의원은 ‘새 정치 실험 2년’에 대한 내부 평가서도 작성하고 있다. 사시 22회 동기생인 문 의원과 박 시장. 2011년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받고 했던 박 시장과 안 의원. 2012년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문 의원과 안 의원. 미묘한 인연을 가진 2인3각 경쟁이 지금부터 가속화될 조짐이다.



서승욱·강태화·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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