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은 기회의 땅 … 환갑에 이룬 코리안 드림

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
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역삼동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리처드 패닝턴

‘아메리칸 드림’만 있는 게 아니다. ‘코리안 드림’도 있다. 주로 가난한 이민자가 성공을 꿈꾸는 게 ‘아메리칸 드림’이라면, ‘코리안 드림’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인도 꿈꾼다. 심지어 환갑을 넘긴 나이도 가능하다. 리처드 패닝턴(61)이 이를 증명한다.



 2007년 미국 텍사스의 작은 로펌에서 법률문서 교정일을 하던 패닝턴은 하루 아침에 해고를 당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한 금융위기가 미국을 덮치기 1년 전 일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 미국엔 그를 위한 일자리는 없었다. 40여 년 전에 딴 대학 졸업장은 무용지물이었다.



 인터넷을 뒤지다 ‘대구’라는 한국의 낯선 도시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뽑는다는 걸 알게 됐다. 필요한 건 대졸 학력이 전부. 그렇게 밟은 한국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늘그막에 애들 휘어잡으려니 “미칠 지경”(drive me crazy)이었다. 1년 만에 학원을 그만뒀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었다. 엔지니어링 회사 등 영어가 필요한 다섯 곳에 원서를 냈다. 단기 체류자 신분이라 일자리를 못 구하면 당장 돌아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강남의 한 국제 특허 법률사무소에서 특허 문서 교정하는 일자리를 줬다. 그것도 정규직으로. 패닝턴은 “미국에서는 퇴물에 가까웠는데 한국에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며 “이만하면 ‘코리안 드림’을 이룬 셈”이라고 했다.



 기회를 준 한국에 뭔가 보답하고 싶어서일까. 그는 지난해 여름 여행차 들린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원본이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줄로만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게다가 남의 나라에 있다니. 역사학도로서 발끈했다. 그리고 반환운동에 나섰다.



 “또 다른 코리안 드림(직지반환운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제2의 고향’인 한국을 위해 여생을 보내겠습니다.”





만난 사람=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