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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마추픽추 여행 때 비아그라 챙기는 까닭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54)는 2008년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란 영화를 본 뒤 히말라야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그 후 네팔의 안나푸르나, 케냐의 킬리만자로 등 4000m 이상의 고봉(高峰)을 다섯 차례나 다녀왔다.

“남들보다 고산병이 훨씬 심했다. 머리 아프고 못 걷고 못 먹고….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하산하기 일쑤였다. 비아그라·스테로이드도 사용해 봤지만 효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산악 트레킹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고산병 때문에 산행을 멈출 수는 없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김 교수는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주로 처방하는 조혈 호르몬(빈혈 치료용)이 고산병 예방과 완화에 효과적이란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고산지대로 떠나기 3주 전부터 혈액 속 ‘산소 탱크’인 헤모글로빈(혈색소)의 수치를 높여주는 조혈(造血)호르몬을 4번 가량 주사로 맞았더니 고산병이 눈에 띄게 경감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조혈호르몬의 고산병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지원자 39명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각각 50만원씩을 지원했다.

최근 히말라야 트레킹, 남미 페루의 쿠스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고산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산병(altitude sickness)은 해발 3000m 이상의 고도에서 나타난다. 산소 부족이 주원인이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소가 적어지면서 저산소증이 생기는데 고산병은 이를 보상하기 위한 신체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낮은 산을 오르면서 힘이 들어 숨쉬기 힘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산지대는 저지대보다 산소량이 적고 건조하다. 따라서 숨 쉴 때 산소를 덜 들이마시게 되고 호흡량은 늘어나게 돼 폐를 통한 탈수에 빠지기 쉽다.

높은 산에선 혈액의 점성도 높아져 혈액이 산소를 신체 곳곳에 잘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두통·구토·무기력·호흡곤란·식욕부진·기침·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뇌수종이나 폐수종 등으로 숨지는 사람도 있다. 평소 체력이 강하고 산 꽤나 탄다는 사람들도 고산병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산병의 초기 증상은 걸을 때 자기도 모르게 몸이 흔들리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두통 등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산을 내려오는 것이 최선”이며 “대개는 1000m 정도만 내려와도 증상이 가벼워지거나 사라진다”고 말했다.

고산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전문 의약품은 없다.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 이뇨제인 아세타졸라마이드(다이아목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고산병 완화에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는 나와 있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음경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이다. 이 약은 고산병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폐혈관이 확장돼 폐로 가는 산소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봐서다.

고산을 오르기 전과 도중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수 증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늘도 유용하다. 마늘엔 혈액을 묽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마늘을 즐겨 먹으면 혈류 흐름을 돕는 성분이 더 많이 생성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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