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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2030세대가 세월호에 뿔난 까닭은 …

[일러스트=강일구]


김경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20대 정치부 여기자로 살게 된 지 1년 남짓. 줄어든 건 여가시간이요 늘어난 건 “바쁜 척 좀 그만하라”는 친구들의 원성이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세월호 정국을 쫓아다니다 보니 시간도 잃고 친구도 잃은 느낌이다. 이따금 또래 모임에 나가면 정치의 ‘정’자도 안 꺼낸다. 여가를 일의 연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일까. 2030 민심과 좀 멀어진 느낌이다. 지난달 26~27일의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문득 그랬다.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안에 유가족이 반대하는 만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20대 70.7%, 30대 68.8%였다. 5060세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재협상을 요구하는 2030의 70% 이상이 유가족 요구대로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궁금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을 때 모든 국민이 울고 함께 가슴 아파했는데, 세대별로 다른 해법을 추구하는 이유가 뭘까. 오랜만에 친구, 선후배들에게 연락해 대뜸 물었다. “당신은 왜 이렇게 뿔이 났느냐?”고. 기자 티 낸다는 잔소리에 이어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심판한다고 규정하기 전에 국가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세월호 참사의 특수성을 좀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27세 직장인 여성), “자꾸 사법체계 운운하는데 세월호 유가족 요구대로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주는 게 하늘이 두 쪽 날 정도로 엄청난 건가? 판사의 영역인 재판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33세 직장인 남성). 단순히 유가족을 동정해서가 아니었다. 법치주의 원칙만을 강조하는 새누리당이 답답한 보수정당으로 비친다는 거다.



 이런 생각의 끝에는 청와대와 여당, 검경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유병언을 코앞에서 놓쳐버린 검찰, 유병언 시신을 보고도 노숙자 취급했던 경찰을 믿어달라고? 차라리 유가족한테 기소권을 포기하라는 게 아이러니지.”(31세 전문직 여성), “검사 출신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전히 실세인 한, 다 ‘밀실야합’처럼 보일 것 같아.”(26세 프리랜서 여성)



 그렇다면 야당에 대해선? “이제는 실망할 건더기조차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을 민생·경제법안과 연계시키고, 유가족의 단식농성에 동참하는 건 젊은층도 반대한다는 게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곤두박질친 새정치연합 지지율을 두고 “우리에겐 아직 16%의 지지율이 남아 있다”는 영화 ‘명량’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니 쓴웃음이 나온다. 누가 2030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했던가. 지지할 정당을 찾지 못해 자기 삶에 골몰할 뿐이다.



김경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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