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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동북아 허브 꿈이 아니다 … 서울과 평양 잇는다면

서울 평양 메가시티

민경태 지음

미래의창, 264쪽

1만5000원




투자의 귀재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세계에서 딱 한 나라에만 투자한다면 북한을 고르겠다고 말한다. 1970년대 420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1999년부터 3년간 116개 나라를 돌아다닌 사람이니 허투루 들을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의 말엔 전제가 붙는다. ‘남북 통합이 시작된다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한 비자본주의 국가다. 자본주의 첨단에 선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미개척지다. 북한의 노동력이나 천연자원 등을 고려할 때, 돈이 흘러들어간다면 단비에 죽순이 자라듯 쑥쑥 성장하리라는 전망은 지나친 기대가 아니다.



 책은 서울과 평양을 거점으로 주변 지역을 연계하는 ‘메가수도권’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펼쳐놓는다. 저자는 건설 분야에 종사하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경제·IT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가수도권 구상은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한 IT 기술과 인프라 구축 능력을 북한과의 경제 교류에 접목한 아이디어다. 물론 이 구상에도 전제가 붙는다. ‘현재의 불확실한 남북관계의 정치적 요인이 모두 해결된다면.’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감 떨어지기 기다리듯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저자는 정치적 해결 전에 경제적 협력으로 물꼬를 트자고 제안한다. 첫걸음은 남북한의 상생적 분업 구조를 확립하는 일이다. 이를 기업의 M&A(인수합병)에 빗댄다. 남한이란 대기업에 북한이란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동시에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이 대목에서 누구나 개성공단을 떠올리겠지만, 저자는 그 이상의 협력 체계를 설명해 나간다.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나 초고속인터넷망 등 교통·통신·에너지 인프라를 촘촘하게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은 남한의 뛰어난 자본과 기술에 쉽사리 ‘접속’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서울·평양과 주변의 서해안 거점도시가 이러한 인프라로 연결된다. 마치 하나의 도시처럼 기능하는 광역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수도권’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허브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인천공항이 지척이고 북한의 개성과 남포항·해주항이 한데 묶여 있다. 네트워크가 마련되면 북한의 산업도 비약적 성장이 가능하다. 북한의 지하자원과 근면하고 값싼 노동력이 남한의 뛰어난 기술·자본력과 효율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서다. 컨베이어벨트를 거쳐 자동차를 조립하는 포드 같은 과정이 아니라 단번에 하나의 로봇 몸체를 조립해내는 ‘아이언맨’같은 발전이 가능해진다.



 저자도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기 위해선 주변국의 협력, 북한의 정치 불안 해소, 해외 투자 유치 등 갈 길이 멀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애틋한 꿈이다. 책은 그 꿈을 함께 꿔보자는 제안이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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