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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탄 IS대원 “당신 왕좌 무너질 것” 푸틴 협박

러시아제 미그-21 전투기에 탄 이슬람국가(IS) 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박하는 동영상. [알아라비아TV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미국인 두 명을 잇따라 참수했던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해 공개 협박했다. 러시아 언론과 알아라비아TV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IS의 동영상에 따르면 한 IS 대원이 러시아제 전투기 위에 올라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신에 대한 메시지”라며 “이게 당신이 바샤르(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에게 보냈던 전투기로 우리는 당신에게 다시 보내겠다. 기억하라”고 협박했다.

시리아 정부 지원 이유로 정조준
7월엔 중국 무슬림 탄압 보복 경고
교황청 겨냥 "알라 뜻이면 로마 점령"
미국선 "지옥까지 쫓겠다" 응징 여론



 동영상은 IS가 장악한 시리아 라카 지역의 타크바 공군기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병사는 “우리는 알라의 뜻에 따라 체첸과 코카서스 전체를 해방시키겠다”며 “IS는 알라의 은총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의 왕좌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가 당신에게 다가갈 때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접수할 수도 있다”던 푸틴 대통령이 IS로부터 공개 협박을 당한 것이다. 이들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선 “돼지”라고 조롱했다. 동영상에는 러시아어로 “(이 전투기는) 러시아제 기술”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와 러시아 또는 옛 소련 연방 지역 출신이 IS에 합류했음을 시사했다.



 그간 IS는 교전의 직접 당사자였던 미국, 쿠르드족, 시리아 정부군과 영국 등을 겨냥해 참수 동영상 등을 내보내며 잔혹한 협박술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시리아의 아사드 행정부를 지원하고 체첸과 코카서스 지역의 이슬람 분리 세력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강한 러시아’를 내걸고 확장 정책을 노골화해 유럽발 위기의 주역이 된 ‘차르’ 푸틴이 중동에선 오히려 극단주의 반군 세력에 의해 위협받는 처지가 된 셈이다.



 IS의 사정권엔 중국도 포함돼 있다. 신장·티베트 등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극히 민감한 중국은 지난 7월 이슬람 절기인 라마단에 맞춰 신장 지역에서 무슬림들이 단식에 나서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에 일부 IS 추종자들은 트위터 등에 중국 정부에 대한 보복을 주장했다. 특히 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직접 인도와 함께 중국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7월 1일 육성 메시지에서 지하드(성전)를 촉구하며 “중국·인도·팔레스타인·소말리아·아라비아·코카서스·레반트·이집트·이라크·인도네시아·필리핀·이란·튀니지 등 동과 서에서 무슬림의 권리가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라의 뜻이면 로마를 점령할 것”이라며 교황청이 있는 로마까지 거론했다.



 자국민이 2명이나 참수당하며 국내 여론이 폭발한 미국에선 이날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동시다발로 응징을 다짐했다. 유럽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IS를 분해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셉 바이든 부통령은 연설에서 “IS를 지옥 문까지 쫓겠다”며 “지옥이 IS가 머물 곳이기 때문”이라고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목표는 IS 봉쇄가 아니라 파괴”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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