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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들고 선글라스 쓰는 … 여기는 군대

3일 대구 50사단에 새로 마련된 병영식당 ‘blue 501’. 이 곳은 장병들의 식당·카페로 활용된다. 개관식에 초청된 장병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동그란 테이블에서 음악을 들으며 밥을 먹고, 이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신다. 식당에서 나가 일과 를 시작하면 선글라스를 낀다. 직장인의 일상이 아니다. 육군 50사단에 복무 중인 병사들의 모습이다.



대구 50사단 '신 병영 실험'
병영식당 최신 음악 나오고
식기 세척기가 설거지 척척
"근무환경 바뀌자 사고 줄어"

 사단 병력 10명 중 6명, 신병교육대대 입소자 10명 중 9명이 대구·경북에 주소를 둔 육군 50사단이 ‘신(新) 병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근무 환경을 확 바꾸고 있다. “군대니까. 후방부대니까”라며 대충 먹고, 대충 잔다는 기존 개념을 깨버렸다. 지난 주말 아들 면회를 다녀온 대구 북구에 사는 정순희(50·여)씨는 “얼굴이 많이 탔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부대에서 지급하는 선글라스를 끼고 선크림까지 발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며 달라진 병영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50사단 ‘신 병영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병영 식당이다. 은색 식판, 수세미, 길게 줄을 서서 밥을 받아먹는 병영 식당의 예전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blue 501’이라는 LED(발광다이오드) 간판을 내건 50사단의 식당(사업비 11억원에 면적 735㎡)엔 원형 테이블 16개와 사각 테이블 3개가 설치돼 있다. 한번에 150여 명이 식사할 수 있는 규모다. 보통 병영 식당은 한번에 80명 정도 식사가 가능하다. 최신 음악이 나오고, 2대의 대형 TV를 통해 케이블 방송까지 나온다. 20여 명이 한번에 들어가 회의하고 식사할 수 있는 별도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원두를 직접 갈아 만든 커피를 1000원에 판매하는 카페까지 식당 한쪽에 있다. 수세미를 들고 식기를 직접 닦을 필요도 없다. 식기 세척기와 소독기가 갖춰져 있어서다.



선글라스를 쓰고 위병 근무를 서는 50사단 병사.
 1인 1침대 형태로 꾸며진 내무반도 50사단(신병교육대대 제외)의 신 병영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내무반에 선풍기 대신 에어컨도 설치했다. 면회 방식도 다른 부대와 다르다. 보통은 정해진 장소(면회소)에서만 면회가 가능하지만, 50사단은 부대 전체를 개방했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부대 안 평일 면회도 가능하다. 신병교육대대의 입영식은 ‘입영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마술공연에 댄스공연까지 한다.



 기상나팔 소리도 이 부대에는 아예 없다. 대신 가요나 클래식 음악이 기상·취침 시간에 맞춰 흘러나온다.



 총기 사고 같은 군대 사고 예방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지난 달부터 5일에 한번 간부가 병사 면담을 진행하고, 웃음치료사 같은 외부강사까지 따로 불러 병사들의 인권교육을 실시한다. 중대장이나 대대장 등이 인권교육을 주관하는 일반 부대와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이재현(41·중령) 50사단 인사참모는 “후방부대이고, 상당수 병사들이 집이 가까운 때문인지 그동안은 사고도 많고, 보급품과 시설도 열악했다”며 “그래서 신 병영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고 시행 후 부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50사단의 병사 간 구타 행위 등 병영부조리 관련 사고는 2012년보다 30% 정도 줄었다고 부대 측은 전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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