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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온건파 중진과 물밑 회동 "새 정치 실험 2년, 평가서 작성 검토"

안철수(左), 김한길(右)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모습을 보였다. 7·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난 지 33일 만이다. 이날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설 때나 나설 때나 따로따로 움직였다. 공동대표 시절 늘 나란히 회의장에 입·퇴장하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만 본회의 후 두 사람은 국회 내 카페에서 ‘오랜만에’ 20분 정도 차를 마셨다고 한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엔 서로간에 왕래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33일을 보낸 방식도 달랐다. 공개활동은 자제했지만 안 의원은 물밑에선 비교적 분주히 움직였다. ‘안철수 정치’의 ‘복기(復棋)’에 초점을 맞췄다. 주로 온건파 중진 의원들을 만났다고 한다. 지난주엔 오제세(3선·청주 흥덕갑) 의원을 만났다. 오 의원은 비노계열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회원이다. 오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열망했던 ‘안철수 현상’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 측과 오 의원이 전한 대화 요지는 이렇다.

 ▶안 의원=“정치에 들어와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 지난 일들을 다시 한번 쭉 돌아보고 있다. 많은 의원들을 만난다.”

 ▶오 의원=“갈등과 대립, 분열이 심각하다. 부의 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난달 중순엔 박주선(3선·광주 동구) 의원과 만났다. 박 의원은 장외투쟁 반대 입장을 선언한 ‘15인 성명파’ 중 한 명이다.

 박 의원은 안 의원에게 “이 시기는 금방 지나간다. 시련을 견뎌야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안 의원 측근은 “‘안철수의 새 정치 실험 2년’에 대한 일종의 평가서를 작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읽은 책에서도 재기를 모색하려는 안 의원의 생각이 읽힌다.

 안 의원은 미국 MIT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애스모글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탐독했다고 한다. 국가의 성공과 실패가 결국 ‘정치’에 달려 있다는 게 책의 요지다.

 반면 김한길 의원의 움직임은 뜸했다. 소속 의원들과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주엔 개인 일정으로 2박4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본회의장 입장 때 기자들을 만난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정국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뒤에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한마디 했다.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질문엔 입을 닫았고, 국회 의사일정 중단에 대해서만 짧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답했다. 따로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도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만 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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