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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22년간 CEO 이브 카르셀 별세


프랑스 유명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이하 LV)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이브 카르셀(Yves Carcelle·사진)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6세. 카르셀 회장은 신장암으로 투병하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카르셀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22년 동안 LV CEO로 재직하며 21세기 명품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그의 부고에서 “고루하고 재미없는(staid) 여행용 가방을 만들 뿐이던 LV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브랜드로 키워낸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LV가 속해 있는 모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명품그룹으로 LV를 주축 브랜드로 삼고 있다. 시장에선 LV가 지난해 94억 유로(약 12조55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LV의 전 세계 매장은 50여 개 나라에 1300여 곳으로 늘었다. 90년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그의 부고를 전하는 공식 성명에서 “카르셀은 루이비통의 가치와 이미지를 다져온 개척자이자 선구자였다. 그는 내가 알고 지낸 모든 사람 중 가장 영감을 주는 리더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카르셀의 재임 기간 내내 그와 교류했던 패션 전문기자 수지 멘키스는 “LV를 멋쟁이의 필수품으로 만든 이”라고 추모했다.

 카르셀 회장은 프랑스 명문 공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유명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 진학한 뒤 줄곧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의류 브랜드 ‘압소바(Absorba)’ 임원 등을 거쳐 89년 LV 전략 담당 임원으로 명품 업계에 진출했다.

2012년 암 발병 사실을 알고 난 뒤 LV 회장 겸 CEO에서 물러났다. 이후 LVMH그룹 산하 루이비통 예술재단 이사장과 LVMH 아르노 회장 고문을 맡아 왔다. 2004년 프랑스 문화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레종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레베카와 5명의 자녀가 있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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