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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외인구단 인천 상륙작전

야구선수 출신 공태현(왼쪽)이 야구공으로, 축구선수 출신 김남훈은 축구공으로 샷을 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골프대표팀의 쌍두마차인 두 선수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인천=김성룡 기자]

사진 촬영을 위해 축구공과 야구 글러브를 꺼내자 두 청년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축구선수 출신 김남훈(20·성균관대2)과 야구선수를 했던 공태현(20·호남대2).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골프대표팀의 쌍두마차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한국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개인전은 총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단체전은 각 팀 4명 가운데 성적이 좋은 3명(여자는 3명 중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대표팀 주장인 김남훈은 축구를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로 전향했다. 공태현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다. 포지션은 포수였다. 대표팀 막내 김영웅(16·함평골프고1)도 야구선수 출신이다. 1m63㎝의 단신 염은호(17·신성고2)까지 합쳐 4명의 남자 골프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 때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경쟁국들의 저항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남자 단체전 경쟁 상대는 전체적으로 기량이 고르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과 대만이다. 배성만(37) 남자대표팀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모두 컨디션이 좋아 누구든지 개인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남훈이와 태현이가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훈과 공태현은 태릉선수촌에서 400m 트랙을 20바퀴 도는 체력훈련을 하면 유도나 레슬링 등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체가 튼튼해 중심이 잘 잡혀 있고, 순발력도 남다르다.

 서울 신묵초등학교 시절 축구와 골프를 병행하던 김남훈은 축구 감독이 “재능이 있으니 계속 축구를 하라”고 붙잡았지만 축구공 대신 골프공을 택했다. 친구인 감한솔(20·경희대)은 21세 이하 축구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축구장을 누비는 친구를 보면 부러울 때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한다. 김남훈은 “축구는 여럿이 뛰며 호흡을 맞춰 신바람 나게 경기하는 매력이 있지만 혼자 헤쳐 나가야 하는 골프의 매력도 이에 못지 않다”고 했다.

 공태현은 초등학교 시절 타자가 친 볼을 맞고 부상을 당한 뒤 중3때 골프로 전향했다. 야구에선 ‘우투좌타’였는데 골프는 오른손으로 한다. 이유는 “골프 연습장에 왼손 타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왼손으로 골프를 했다면 야구 스윙의 흔적을 지우지 못해 고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투수로 올해 2군 올스타에 뽑힌 투수 김희원(20)이 초등학교 시절 그와 배터리를 이뤘던 단짝이었다.

 1m80㎝의 훤칠한 체격이 돋보이는 공태현은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하다. 골프 입문 5년 만에 무서운 집중력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공태현은 “골프를 처음 할 때는 한식을 먹다가 양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매일 13시간씩 스윙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TV를 볼 때는 아령을 든다. 공태현은 “야구도 재미있지만 골프만큼은 아니다. 골프는 개인운동이라 다른 사람의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눈치 보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몰두하면 되는 게 골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공태현은 드라이브샷을 300m나 날리는 장타자다. 고교 3학년 때 대회에 출전해 364m 파4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온그린을 하기도 했다. 국내 투어 프로 가운데엔 김위중(34)이 야구 선수 출신이다.

 김남훈과 공태현은 “골프는 개인운동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워크를 이뤄 단체전 금메달을 꼭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4인방은 2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개막한 제61회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샷 대결을 펼쳤다. 첫날 대표팀 주장 김남훈이 이븐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공태현·염은호·김영웅은 나란히 1오버파를 쳐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김주환(15·영신중3)이 4언더파 단독선두에 나섰다.

인천=성호준·김두용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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