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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이 세다지만 … '셰프 컬렉션' 카드 빼든 삼성

삼성전자가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일 ‘유러피안 셰프컬렉션’. 왼쪽부터 냉장실이 위, 냉동실에 아래 있는 냉장고, 초고온 스팀 조리시스템의 오븐, 가상의 불꽃 형상을 가시화한 인덕션, 워터월(WaterWall) 기법을 도입한 식기세척기 모습. [사진 삼성전자]

유럽 가전시장은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가전업체들이 휘어잡고 있다. 보급형은 보쉬와 지멘스가, 프리미엄 가전은 밀레가 ‘철옹성’의 주인이다. 북미나 아시아 시장과 달리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보수적 성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가전업체의 진입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때문이다.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2014 유럽가전전시회(IFA)는 이런 독일 가전사들의 위세를 또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이 이런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주방가전으로 꾸민‘유러피언 셰프 컬렉션’을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셰프컬렉션은 세계적인 유명 셰프들의 노하우와 조언이 반영된 혁신 기능에 금속 재질의 외관 등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삼성의 수퍼 프리미엄 가전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부문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2012년 IFA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엄급 백색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오는 2015년에는 모든 가전 영역에서 1위 신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 셰프컬렉션은 프리미엄급 냉장고와 오븐·인덕션·식기세척기로 구성됐다. 냉장고의 경우 한국과 북미에 출시된 기존 4도어 ‘셰프 컬렉션 냉장고’와 달리 2도어 타입으로,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上) 냉장 하(下) 냉동’형식이다. 냉장실에는 요리 전문가급 보관 공간인 ‘셰프 팬트리(Chef Pantry)’가 설치됐다. 삼성전자의 첨단 미세 정온 기술을 이용해 육류를 섭씨 영하 1도에서 보관해, 최적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슬림한 모습이지만, 고효율의 단열재를 사용해 내부공간 활용을 동급 최강 수준으로 극대화했다.

 오븐은 2단 가열을 통한‘초고온 스팀 조리’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섭씨 100도 이상의 미세한 수증기를 ‘컨벡션 팬(Convection fan)’을 통해 빠르고 균일하게 오븐 내부에 분사한다. 음식물에 열과 수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음식의 맛뿐 아니라 식감까지 잘 살려낼 수 있다.

 셰프컬렉션 인덕션은 ‘가상 안전 불꽃 (Virtual Safety Flame)’이라고 불리는 가상의 불꽃 형상을 직접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인덕션 제품은 불꽃이 보이지 않아 작동 여부나 화력의 정도를 알기 어려워 미세한 온도 조절이 필요한 조리를 하기 어려웠다. 음식이 데워지고 있는지를 알 수 없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식기세척기는 분사기가 돌아가면서 물을 뿌려주는 기존 ‘로터리 세척방식’대신, ‘워터월(WaterWall)’기법을 채택했다. 식기세척기 뒤쪽에서 고압의 물을 분사해 앞뒤로 움직이는 반사판을 통해 식기세척기 내부 벽과 천정에 폭포수와 같은 물의 장벽을 만들어내면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한다는 원리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부사장은“셰프 컬렉션이 북미와 한국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것은 삼성의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번 IFA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브랜드‘코드제로’와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보다 최대 55% 이상 에너지를 절감한 드럼세탁기, 상냉장 하냉동 타입의 ‘바텀 프리저’냉장고 등을 공개한다. LG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출시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 ‘LG 스튜디오(STUDIO)’를 내년 유럽 시장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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