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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뉴스클립] “학원 뺑뺑이로 과학고 보내면 애 망쳐요”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교육 애널리스트
난해한 입시를 명쾌하게 정리한 보고서 ‘교육의 정석’(2011년)으로 단숨에 입시판 명강사로 떠오른 이가 있다. 김미연(사진) 유진투자증권 교육 애널리스트다. 박근혜 정부 들어 대입이 간소화됐다지만 학부모는 여전히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내 아이를 독하게 평가하고, 전형을 꿰뚫어보면 결코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럴까. 그래서 그가 직설적으로 조언하는 고교별로 유리한 전형을 4회에 걸쳐 정리한다. 두번째는 과고·영재고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나. 과학고·과학영재고 학부모한테 자녀가 어릴 적 어땠느냐고 물으면, 레고·프라모델·퍼즐·자동차 중 하나를 엄청 좋아하고 곤충도감이나 『지구의 세계』류의 과학책을 열심히 봤다고 공통적으로 답한다. 또 유독 수학·과학 성적이 다른 과목보다 월등했다고 말한다. 자녀가 이런 특성을 보인다면 과학고나 과학영재고를 고려해봄직 하다.

 한 분야에만 열중하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하는데,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대학교수나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지만 다른 데는 정말 관심이 없다.

바로 이런 수학 오타쿠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어릴 때 해외에 살아 막연히 외고를 꿈꿨으나 교내 영재반에서 고난도의 문제 하나를 서너 시간 붙잡고 푸는 희열을 맛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문제는 너무 수학만 좋아하다 보니 다른 과목 공부를 게을리했다는 거다. 수학은 국가 대표급이지만 언어 영역 점수는 늘 엉망이었다. 만약 1990년대말 이라면 아마 명문대는커녕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014년! 이런 학생을 위한 전형이 따로 있다. 수시 특기자 전형이다.

 수시 특기자 전형은 전체 정원 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부분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 내신·수능 모두 자신 없어도 노려볼 만하다. 예컨대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학생부(비교과) 등 서류로 학생을 거른 뒤 심층면접으로 최종합격 여부를 판가름한다. 연대는 2015학년도에 과학공학인재계열을 통해 수학·과학 인재를 240명을 선발(정원의 7.1%)한다. 또 IT명품인재와 창의인재계열로도 정원의 1.2%를 선발한다. 하지만 논문 등 우수성 입증자료를 제출하기가 만만치 않다. 요구하는 논문 수준이 매우 높아서다. 고대는 실기 위주인 과학인재전형을 통해 270명을 선발(정원의 7.2%)한다.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도 유리하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공식 명칭은 수시 일반전형)으로 전체의 53%를 선발한다. 포스텍은 아예 이 전형으로 100%를 선발한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 아마 들어봤을 거다. 비슷해 보여도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말이다. 입시 준비라면 외고나 자사고도 경쟁력이 있지만, 수학·과학 오타쿠의 입시에선 과고와 영재고가 전문가다. 서울대·포스텍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노린다면 본인의 자소서에 영재성을 잘 드러내고 논문 등 증빙서류를 갖춰야 하며 매우 어려운 심층면접까지 대비해야 한다. 과고와 영재고에 다니기만 하면 이런 대비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꼭 고려할 점이 있다. 정말 오타쿠인지 미리 따져보라는 거다. 만약 전과목을 두루두루 잘하는 학생이 있다고 치자. 의대나 명문 공대를 보내려는 부모 욕심에 과고나 영재고를 보내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선행학습 시키고, 영재교육원 보내고,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준비시키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과고엔 어찌어찌 진학할 수 있다. 문제는 입학 후다. 원래 수학·과학이 좋아 개념과 논리를 파고드는 학생을 각종 선행학습과 사교육으로 따라잡기는 한계가 있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과학고는 수학·과학 인재 양성이 목적인 특수목적고다. 광역단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으면 서울에 있는 한성과고나 세종과고를 지원해야 한다. 총 20개가 있다. 과학영재고는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현재 6개가 있는데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고가 새로 생겼다. 과학영재고는 중 1,2학년도 지원할 수 있고, 과학고와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매년 4월에 시험을 치르는데, 7월이면 합격예정자가 발표한다. 그래서 과학영재고에 떨어지면 보통 과학고에 다시 지원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교육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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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