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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부터 이름 모를 새내기 맞을 준비하죠

남부대 상징 표지석 앞에서 선 조성수 총장.
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태양은 떠오르지 않고 있지만 붉은 기운이 한껏 머물고 있는 시각, 설레임 속 기다린 지가 한참인 듯, 등 밀려 태양은 떠오른다. 태양의 생명력, 새벽의 순수함과 열정이 파도와 함께 묻혀서 보인다.

 아득히 들리는 뱃고동 소리, 섬 머리 끝자락 보이는 연안 여객선 난 긴 호흡을 들이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선착장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아이들, 낯설 건데 피곤할 건데 내 긴 깃발 안에 모인다. 누가 말하지 않았는데 손을 잡고, 아무도 범할 수 없는 총명한 눈방울 내게 보인다.

 태양은 떠올라 세상을 이렇게 보여주듯이 나도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했다. 숙여서 만난 이들 숙여서 보내야하고 천천히 함께 걸어야 하며, 떨어져 자지 말고, 같이 붙어서 자야 한다. 이불 차면 덮어주고, 방 따뜻하게 하며, 아침도 챙겨 먹여야 한다. 자는 시간, 노는 시간 부족할지라도 꿈을 찾을 때까지 격려하여 나가야 한다.

 더 큰 것을 향해 넓게 아름답게 끈기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 더러는 힘들어하는 이, 울고 있는 이들을 위해 사랑의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며, 한 순간 순간 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망치 소리와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흰 가운에 맥박 재는 소리, 칭얼거리는 아이들 종이배 만드는 고운 손도 보인다. 하늘을 내짓는 태권소리, 엘리제를 위한 피아노 소리도 들리며, 옆 방 시낭송에 제과제빵 굽는 맛, 실험실 아이들 진지한 소리도 들린다.

 어제 나무 잎이 오늘은 더 푸르듯이 우리는 하루하루가 바빠야 한다. 비단 그 길이 안개가 끼고,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가야할 길은 가야한다. 더 넓은 것을 향하여, 더 큰 것을 향하여 올 때는 태양을 등에 지고 왔지만, 갈 때는 태양을 바라보고 갈 것이다. 오는 이들에게 내일을 보여주어야 한다. 64년의 역사를 위하여, 우리의 영원한 우암학원을 위하여.

총장 조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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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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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