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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땐 잠재력 큰 학생 졸업 땐 차세대 리더

중앙대는 학생들의 학업역량을 높이는 다양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사진 중앙대]


중앙대 융합공학부 11학번 김아름(22·여)씨는 차세대 인재로 주목 받고 있다. 학부 학생임에도 박사과정 학생도 어려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잇따라 게재했다. 제 1저자로 쓴 연구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SCI 저널에 게재된 그의 논문만도 8편이나 된다. 국제학회에서 19번이나 학술 발표를 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김씨는 “내 재능을 발견해준 중앙대의 다빈치 전형과 이런 일을 하도록 자극한 빅5 덕”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수능과 내신에 매달리라는 주변 만류에도 과학탐구 활동을 하고 각종 과학대회에 참가하는 데 집중했다”며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탐구활동도 많은 나를 위한 전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역량·성과 중심으로 연구·행정체계 개혁

그가 말한 다빈치 전형은 시험성적보다 잠재력에 중점을 둬 학생을 선발하는 중앙대의 대표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빅5는 산학연계교육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을 이끌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중앙대가 만든 5개 특성화 학과다. 융합공학부를 비롯해 경영학부 글로벌금융, 공공인재학부, 국제물류학부, 에너지시스템공학부를 일컫는다. 올해 소프트웨어전공과 산업보안학과를 신설했다.

중앙대에는 김씨 못지 않은 잠재력과 성과로 중무장한 제2, 제3의 학생들이 자라고 있다. 이처럼 입학할 땐 평범한 학생을 입학 후엔 특별한 학생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중앙대만의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이다.

중앙대는 교수·직원·학생에 대해 틀을 깨는 혁신을 단행했다. 교육수준을 고품질로 만들기 위해 먼저 교수의 연구역량을 끌어올리는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해 교수의 정년보장심사를 강화한 동료연구자 평가제(peer review)를 도입했다. 평가제는 논문실적이 정년심사기준의 2배가 넘는 교수는 정년심사를 3년 앞당겨 받게 했다. 4개 등급(S·A·B·C)으로 교수들의 업적을 평가해 보상하는 교수연봉제도 적용한다.

이런 원칙에 따라 지난 8월에 5년 동안 연속 최저등급(C)을 받은 교수 4명을 징계하기도 했다.

교수의 연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의 평가, 발표 논문 수, 외부연구비 수주 등에 대한 평가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산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사전 강의계획평가제도 도입한다. 교육과정 평가위원회를 열어 강의 내용이 전공별 최신 경향에 적절한지 평가하는 제도다. 10년 된 낡은 강의 내용을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대학 행정체계에도 칼을 댔다. 연공서열식 급여체계를 성과형 연봉제로 바꿔 직원 행정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월별 예산제도를 운영해 월 단위로 예산실적을 점검하고 소모성제품 구매대행 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등 연 20억원의 예산을 절약했다. 업무지표(KPI)와 목표경영관리(MBO)를 도입해 행정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도 높였다.

중앙대 이용구 총장은 “5개 계열별로 책임부총장제를 도입해 교육·연구 역량 강화, 조직운영의 비효율성 개선, 성과·역량 중심 인사 등 대학교육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최근 중앙대를 방문한 것도 대학 구조조정과 우수경영 모델로 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수학점 상향조정 학업역량 강화

학생 학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격기준도 강화했다. 학사경고기준을 평점 1.5에서 1.75로 높였으며 졸업평균학점도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상대평가를 실시해 A학점을 받기 어렵도록 했다. 2012년 교육부가 전국 182개 대학의 2011년 졸업평균학점을 조사한 결과 중앙대가 156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학사관리를 엄격히 해 학업성취도와 대외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와 함께 필수교양학점 이수를 24학점에서 31학점으로 늘렸다. ‘한국사’와 ‘회계와 사회’를 전교생 필수강의로 지정해 누구든 회계장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역사의식을 갖게 했다. 전공 이수학점도 36학점에서 45학점으로, 심화전공도 60에서 66학점으로 높였다.

“학업에 집중하는 대학 만들 것”

수업 모습. [사진 중앙대]
중앙대 이산호 입학처장은 “높은 학점을 쉽게 딸 수 있다는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중앙대가 배출한 인재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개혁 후 수시 지원경쟁률이 2008학년에 14대 1에서 2012학년에 24대 1로 해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학업 열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앙대의 교육환경 투자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2008년 이후 5년 동안 교육환경 개선에 3500억원이 투자됐다. 캠퍼스의 지형이 바뀔 정도다.

약학대와 R&D센터, 병원 제2 병동, 기숙사 등이 신축됐다. 중앙도서관·간호대·안성생활관 등 노후 건물도 리모델링으로 새단장 됐다. 최근엔 국내 최대 규모인 경영경제관을 착공하는 등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장은 “2012년엔 적십자 간호대학과 합병해 의약학 분야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며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세계적 명문대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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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