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갑상선 암 키워서 치료? 영국 전철 밟을까 두려워"




건강검진이라는 것은 병으로 인한 증상 없이 건강 할 때 검진을 하여 환자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질병을 조기발견, 조기에 치료하여 병의 완치율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암은 증상이 없을 때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근데 요즘와서 유독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할 필요가 없다고 일부 비갑상선 전문의사들과 국가기관이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조기발견이 위험하다고 국민을 상대로 위협하고 있다.

이게 어느 후진국가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국가기관이 암을 발견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천천히 퍼지고 생존율이 좋으니까 증상이 없을 때는 발견하지 말고 덮어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암이 악화되어서 증상이 나오면 그때가서 검진하고 치료하자는 발상인 것이다.

말하자면 국민의 몸안에 암이 있는지 없는지 아예 모르게 하는 것이 국민 건강을 위해 좋다는 것이다.

무슨놈의 이론이 암을 덮어두고 키워 두었다가 나빠지면 그때가서 치료하면 된다는 말인가?

영국은 사회주의 의료체제로 조기발견이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다. 환자가 증상이 있어야 병원을 찾아오기 때문에 이때는 이미 늦어 1년 생존율 80% 정도, 5년 생존율 여자 79%, 남자 75% 정도밖에 안 된다( Cancer Research UK).

우리나라가 영국의 전철을 밟으려고 한다니 필자의 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기라.

더 이상한 것은 개인의 건강 검진 문제를 국가기관에서 관여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권리이지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미국에서는 미국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ATA guideline)이나 전국 포괄적 암 넷트워크 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제정에 미국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관련 전문학술단체에서 콘센서스(consensus)를 이루어 제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전문학술단체를 제쳐두고 정부기관과 국립암센터의 비갑상선전문의사들 (주로 가정의학과)이 주축이 되어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기라.

국가기관 단독으로 제정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가정의학과, 예방의학과, 갑상선학회 대표들을 참여시켜 구색을 갖추기는 했단다.

8월29일과 30일에 부산에서 열린 대한 갑상선학회에서 갑상선학회의 대표로 참석했던 회원의 보고를 들어보면 기가 막힌다.

필자는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갑상선학회가 왜 참여 했는냐? 왜 정부기관의 둘러리가 될려고 했느냐?"고 다그쳤더니 "그냥 그들이 하는대로 두면 정말 말도 안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가 보아 이를 저지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초안작성에서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선별검사는 권고하거나 반대할만한 의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여, 일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표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처음에는 이런 문구가 아니였는데 정부관리가 다녀간 뒤에 갑자기 모르는 사이에 앞의 문장과 상반되는 "일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말이 첨가되어 기상천외한 권고안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헌검색에서 나온 결론은 "권고하거나 권고하지 않을 근거가 불충분하다" 즉 검사를 하라고도 하지 말라고도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인데 근데 정부관리의 말한마디로 이렇게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문헌검색에서 나온 결과도 검진군이 비검진군에 비해 1cm 미만 갑상선암이 많았으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등 질환의 중증도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기라. 즉 1cm미만이나 1cm이상암이나 암의 중증도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 것이다.

이는 무증상 갑상선암이나 중상이 있는 갑상선암이나 암이 중한 정도에는 차이가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도 무증상인 사람은 검진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기라.

또 말도 안되는 문구는 "갑상선암 검진의 직접적인 위해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갑상선수술 후 목소리변화와 부갑상선기능 저하증등과 관련된 보고가 있으며, 다만 최근 연구에서 지속적인 부작용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고 해놓고는 "수검자가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후 검진을 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다.

검진의 위해를 설명하면서 검진과는 전혀 관계 없는 수술합병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검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진을 하면 수술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협박을 한 것이다.

자동차 타고 시내에 볼일을 보려 나오면 차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아예 차를 몰고 나오지 말라는 소리와 똑 같은 소리인 것이다.

이게 국가기관이 국민에게 할 소리인가?

어쨋든 이제는 국가기관이 마음을 먹었으니까 어떡게 하든 증상이 없는 사람은 건강검진을 하지말라고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만들 모양이다.

이치에 맞든 안맞든............

국민이야 암이 진행되어 죽게 되는 말든.........우선은 암진단을 못하게 할 모양이다.

이렇게 해야만 되는 뒷배경에는 무슨 큰 음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만 필자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의료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아마도 의료소비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학회에서 필자는 초대 대한갑상선학회 회장 자격으로 "이번 검진 가이드라인에서 바지 사장 노릇하는 하수인자리에서 발을 빼라"고 했는 기라.

아무런 실권 없이 학회이름을 올려 주어 저들의 위상을 올려 주고 국민을 기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불합리한 결정을 해서 미래의 환자들에게 큰 죄악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또 미국처럼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 순수학술단체에서 합리적인 검진가이드라인을 따로 만들어 국민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야 된다는 생각에서다.

갑상선암으로 증상이 생기게 되면 이미 고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 쯤은 이제 알만한 국민은 다 알고 있을 텐테........에휴....



사족: 이 말도 안되는 검진권고안에 대하여 국립계통 병원에 근무하는 갑상선전문의사들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마도 반대를 했다가는 앞으로 무슨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 기라. 에라이.....이러니까 국가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못받게 되는 기라.





 

[인기기사]

·젬백스앤카엘, 국산 췌장암 신약 개발 '기대' [2014/09/01] 
·[포커스] 중국 의료시장 진출 한국만 늦어지나 [2014/09/01] 
·화재참사 장성 효사랑 병원, 요양급여 618억 빼돌렸다 [2014/09/01] 
·삼성메디슨, 선진 의료기관에서 채택 [2014/09/01] 
·용량·투여기간 주의 의약품 처방 내역 점검 착수 [2014/09/01] 

박정수 기자 sohopeacock@naver.com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