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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경' 없는 성폭력 전담팀…추가 피해 우려

[앵커]

4대악 근절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죠. 그 가운데서도 핵심은 성폭력입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각 경찰서마다 성폭력 전담팀이 생겼는데, 전국 경찰서 30곳의 전담팀에는 남성 경찰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혜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8살 A양은 지난해 9월, 동급생들로부터 '언어 성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성적 비하의 의미를 담은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며 A양을 조롱한 겁니다.

가해 학생을 신고한 A양은 남자 경찰 2명에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A양/성폭력 피해자 : 여자 경찰관이 오시겠구나 했는데, 남자 경찰관이 오셨죠. 남자애들은 장난인데 왜 그러냐고. (경찰들도) 시선 자체가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부분이라, 그런(장난이라는) 시선으로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A양의 부모는 여자 경찰을 불러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A양 아버지 : 아이가 그 조사받는 느낌을 아주 진저리 칩니다. 여경이라도 입회하에 했으면 그래도 조금 느낌이 부드러웠을 텐데…]

올해 8월까지 경찰은 성폭력 전담수사팀 126개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담팀이 설치된 서울 29개 서 가운데 여경이 1명도 없는 서는 5곳이 됐고 경기는 28곳 중 9곳, 부산 역시 20곳 중 4곳이나 됐습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 조사의 경우 주로 '원스톱지원센터'라는 별도의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고 여경이 전체 8%밖에 되지 않아 모든 전담팀에 배치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경찰 관계자 : 여경을 채우라고 저희가 얘기는 하지만, 경찰서 인력 수급 현황상 이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줄이자고 만든 성폭력전담팀이 되레 피해 여성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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