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문용직의 바둑 산책] 이세돌 좋은 출발 … '죽음의 조' 이창호 첫 문턱 넘을까

26일 중국 칭다오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이창호 9단(오른쪽)이 멍타이링 6단과의 대국을 이긴 뒤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한·중 백중지세 … 4명씩 16강 확정
유창혁 감독 "7명만 올라도 성공적"
이창호, 오늘 박정환과 티켓 다툼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개월의 후반기 장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9회째인 대회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샹그릴라호텔에서 26~28일 32강 리그전을 치른다.



 32강전엔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대만 1명, 미국 1명이 참가했다. 추첨을 통해 한 조당 4명씩 모두 8개 조로 나눴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통해 각 조에서 2명씩 모두 16명을 선발한다.



 최대 관심사는 한·중 대결이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대회를 여섯 번 우승할 동안 한국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 6월부터 한국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6월 LG배에서 한국은 8강에 4명(중국 4명)이 올랐다. 7월 바이링배 8강에는 한국이 5명(중국 3명)이었다.



 전망은 희망적이다. 유창혁(48·9단) 국가 상비군 감독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7명 정도가 16강에 오르면 성공”이라며 “32강에서 중국 기사 수가 16명(한국은 11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력으로는 한·중이 난형난제(難兄難弟·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음)라는 얘기다.



 한·중 각축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것은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이창호(39) 9단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예선을 거치지 않고 32강 본선에 바로 참가하는 자격을 말한다. 이 9단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들의 집중 질문을 받았다. 옆자리에 앉은 ‘2013 삼성화재배’ 우승자 탕웨이싱(唐韋星·21) 9단이 주목받지 못할 정도였다.



 “바둑의 본질이 뭔가요?” 이 9단이 단상에 자리 잡자 중국 기자가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이다. 이 9단이 잠시 생각에 잠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당신이 도달한 경지는 어딘가요?” 장내는 조용해졌다. 잠시 후 이 9단이 답했다. “제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바둑을 더 이상 둘 필요가 없을 겁니다.”



 질문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 이창호는 여전히 바둑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회자되는 말도 그렇다. “누가 뭐래도 이창호다.”



 하지만 의구심도 있다. ‘이창호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1997~99년 삼성화재배를 3연패 하는 등 1990~2005년 이창호는 부동의 세계 1인자였다. 하지만 최근엔 신예에게도 자주 졌다. 기사 나이 30을 넘으면 승부에서 물러날 나이라는 바둑계의 속설이 있다.



 조 추첨 결과 이 9단은 C조에 속했다. 기자들은 C조를 ‘죽음의 조’라 불렀다.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고 있는 박정환(21) 9단과 스웨(時越·23) 9단이 C조다. 중국의 손꼽히는 신예 멍타이링(孟泰齡·14) 6단도 같은 조다. 박 9단과 스웨 9단이 첫판에 만났고 이 9단은 첫판을 멍 6단과 두었다.



 이 9단과 멍 6단의 대국은 25년의 나이 차 때문에 이 9단이 이겨내기 힘들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9단은 26일 멍 6단을 가볍게 눌렀다. 하지만 27일 이 9단은 스웨 9단에게 패했다. 이 9단의 16강 진출 여부는 셋째 판이 열리는 28일 박정환과 대국에서 결정된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가 버거웠다. 27일 둘째 판을 끝내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 4명이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조한승(32)·이세돌(31)·김지석(25)·강동윤(25) 9단이, 중국은 스웨·저우루이양(周睿羊·23) 9단과 랴오싱원(廖行文·20) 5단·렌샤오(連笑·20) 4단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승1패 한 이들 사이에 28일 열릴 둘째, 셋째 판은 모두 8개 대국이다. 여기에서 한국의 이창호·최철한(29)·박정환(21) 9단, 김승재(22) 6단, 김윤영(25) 4단, 강승민(20) 2단이 이길 경우 16강에 진출한다. 최후 대국이 남아 판단은 조심스럽지만 한·중 대결에서 26일엔 6승5패, 27일은 5승1패 했기에 희망이 높다. 김윤영 4단은 둘째 판에서 판윈러(范<8574>若·20) 4단을 이겨 한국 여자기사의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6강전과 8강전은 10월 14·16일 대전유성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칭다오=문용직 객원기자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4명이 한 조(組)를 이뤄 2승 및 2승1패를 거둔 선수를 조 통과자로 뽑는 방식. 첫판은 추첨에 의해 상대를 만나지만, 둘째 판은 첫판을 이긴 기사끼리, 그리고 첫판을 진 기사끼리 둔다. 그러면 2승이 1명, 1승1패가 2명, 2패가 1명 나온다. 2승자와 2패자는 더 이상 두지 않고 셋째 판은 1승1패끼리만 둔다. 2승1패 하는 기사가 2승 기사와 함께 조별 통과 자격을 얻는다. 한 번 패하더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강자의 조기 탈락을 막는 장점이 있다.



▶ [바둑] 기사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