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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기자는 고은맘] 아는 만큼 아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육아에선 아는 만큼 아낄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저같은 육아초보맘들에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장난감, 빌려막는 재미



고은양은 장난감이 참, 많습니다. 할머니가 시골에서 장난감 가게를 하는 덕에 시골에 다녀 올 때마다 할머니께서 장난감을 한 가득 챙겨 주십니다.

(지금은 마트에, 인터넷에, 밀려 장난감 가게가 어머님 소일거리 정도가 돼 버렸지만, 남편이 어렸을 적만 해도 대단했다고 합니다. 장난감 가게 아들답게 남편은 산타클로스의 ‘부존재’를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알았고요.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에 친구들이 받는 장난감이, 사실은 모두 며칠 전 그 친구들의 엄마 아빠가 사 간 장난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남편의 동심은 안드로메다로. 예전에는 장사가 워낙 잘돼 남편은 선물로 받은 장난감도 어머님께 반납, 그 장난감은 다시 곱게 포장돼서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그 시절 장난감은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였던 거라네요.)



그런데 장난감 부자 고은양은 욕심이 ‘만수르’급인가 봅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준 장난감도 이틀을 못가고 시들. 고은양 욕심을 채워주자면 끝이 없을 것 같네요. 돈도 돈이지만 지금 저희 집 거실은 장난감에 정복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엄청난 곳을 알게 됐습니다. 장난감도서관. 보육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발견했는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이 마침 을지로입구역 안에 있습니다. 저같은 뚜벅이 엄마에겐 접근성이 딱입니다.



일단 인터넷에서 고은양 이름으로 가입을 하고, 후에 신분증과 등본을 들고 현장에 가 확인을 받으면 준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준회원이 된 후 장난감을 연체나 파손 없이 6번 무사히 빌리고 반납하면 정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정회원이 되면 고급(?)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빌릴 수가 있다네요.



저는 아직 준회원인지라 현장에서만 장난감 2점을 10일간 빌릴 수 있었습니다. 대여기간은 장난감별로 1회에 한해 7일간 연장이 가능합니다.



연장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됩니다. 한 번 대여한 장난감은 그 바코드 번호(동일 장난감)에 한해 3개월 동안 재대여가 안 됩니다. 종류는 같아도 바코드가 다르면 같은 장난감을 또 빌릴 수 있습니다. 분실이나 파손하면 똑같은 장난감으로 대체해야 하고, 연체하면 1일당 200원씩 계산됩니다. 연체 누적일이 30일 넘으면 3개월간 대여가 안 되고요.



이곳 도서관 한쪽 구석엔 놀이공간도 있습니다. 금요일(오전 10시30분~오후1시, 오후 1시~4시20분)과 토요일(오전 10시~오후2시30분)에만 이용 가능한 게 흠이지만, 장난감은 웬만한 키즈카페보다 더 많습니다. 마침 찾아간 날이 금요일이라 놀이공간에서 잠깐 놀았는데 아기들이 많지 않아(3명 정도) 고은양은 키즈카페에서보다 더 잘 놀았습니다(고은양이 아주 잘 놀아서 토요일에도 오려고 사람이 많냐고 물었더니 “정말 많아요. 남대문 시장 같아요” 란 답이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좋은 정보는 귀신같이 아네요).



사실 장난감은 고은양이 할머니한테서 받은 게 훨씬 더 최신의, 비싼 장난감입니다. 그런데도 고은양은 새 거라고 장난감도서관에서 빌린 장난감에 더 관심을 갖네요. 고은양의 장난감 욕심은 장난감도서관에서 빌려 막아야 겠습니다.







#2 껌딱지 고은양과 1시간 이별하는 법



고은양은 친가나 외가가 모두 지방입니다. 고은양은 오롯이 제 몫이죠. 불가피하게 껌딱지 고은양을 떼어 놓아야 할때는 그야말로 막막합니다.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간제 보육 서비스’라는 게 있더군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엄마가 아기를 잠깐 동안 맡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용료는 시간당 4000원인데 정부에서 2000원을 내 주니 당사자는 2000원만 내면 됩니다(월 누적 40시간을 초과하면 그 이후엔 4000원을 모두 내야 한다네요).



저는 서울시보육포털에 들어가서 이 서비스를 신청을 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이달 중순인가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아이사랑보육포털(www.childcare.go.kr)로 서비스 신청 및 관리가 통합됐다고 하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서울시보육포털에서 신청했다 신청이 제대로 안 돼 구청에 전화하고 해당 어린이집에 전화하고 ‘생쑈’를 벌인 끝에 고은양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뭔가 불만이 가득했는데, 막상 고은양이 엄마 없이 1시간 잘 놀았다고 하니 불만은 눈녹듯 사라지더군요.



각설하고,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아이사랑보육포털에 가입한 후 고은양을 자녀로 등록시킵니다. 시간제보육서비스 메뉴를 찾아 클릭해 들어가서 원하는 어린이집과 맡길 시간을 정해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합니다. 당일 해당 어린이집이 속한 구청에 전화해 예약할 순 있지만 자칫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예약한 시간에 안 가면 벌점을 맞고, 벌점이 쌓이면 이용에 제한이 있으니까 주의하셔야 하고요. 결제는 ‘아이사랑카드’로 하면 자동으로 정부 보조금이 나옵니다. 아이사랑카드는 역시, 이 사이트에서 카드 만들기로 가서 만들면 됩니다.



서울시청직장어린이집에 고은양을 맡겼습니다. 시설도 좋아 보이고 선생님도 친절하고. 고은양은 엄마 없어도 신기한 게 많아서인지 잘 놀았다고 합니다. 시간제보육 서비스 덕분에 껌딱지 고은양 없는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좋은 어린이집을 보니 잠시, 진심으로, 서울시 공무원이고 싶었습니다.



#3 휠체어, 사지 말고 빌리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휠체어를 빌려줍니다, 고 합니다. 제가 경험한 건 아니고, 지난 봄 출산한 친구 얘기입니다. 그 친구는 자연분만의 후유증으로 꼬리뼈(?) 쪽이 잘못됐나 해서 걷는 게 불편한 상태였습니다(의사 말이 3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히 낫는다는군요). 제가 찾아갔을 땐 그나마 뒤로는 엉금엉금 걸을 수는 있었던 상태. 참 불편하겠다 싶었는데 구석에 보니 휠체어가 있더군요. 잠깐 쓸 건데 비싼 걸 샀나 싶었는데, 휠체어는 산 게 아니라 빌린 거 랍니다. 그것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그 얘길 듣고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휠체어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무려 3가지나.



먼저, 친구처럼 건강보험공단에서 빌리는 것입니다. 홈페이지(http://nhis.or.kr)에서 예약한 후 예약한 해당 영업소에서 찾아오면 됩니다. 홈페이지 민원신청을 클릭한 후 ‘보장구 대여’라는 항목을 보면 남아있는 휠체어 수량을 확인할 수 있고, 여분이 있다면 예약 후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지역 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도 대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 휠체어가 잠깐 필요하신 분들은 사지 말고 빌려 쓰시길.



고란 기자



[사진 설명]



1) 비싼 키즈카페보다 나은 공짜 녹색장난감도서관. 호기심 많은 고은양에겐 천국.



2) 공부가 싫은 거니. 문화센터 수업은 뒷전. 거울을 사랑하는, 공주병(?) 걸린 고은양.



[영상 설명=‘1일 1똥’을 넘어 가끔 ‘1일 2똥’도 시현하는 고은양. 부르르 떨면서(10초 즈음) 일 보는 고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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