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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절반 "한·일 정상회담 서둘 필요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25일 히로시마시의 산사태 주민 대피소를 방문해 무릎을 꿇은 채 유족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히로시마 AP=뉴시스]

한국과 일본 간 외교 마찰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던 반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부정론이 4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중 관계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조속 개최 필요’(39%), ‘서둘 필요 없음’(45%)이란 응답이 나왔다.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중·일 보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오히려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과 한국·중국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에도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에 우호적 답변이 많았던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중국은 ‘일본은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일본의 반성이 충분하다고 보느냐, 불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반성)했다”는 응답이 67%로 “충분치 않다”(22%)를 크게 앞섰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선 49%(지난달 48%), 마이니치는 47%(지난달 45%)로 소폭 상승했다.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각의결정으로 밀어붙이고 히로시마(廣島) 산사태 당시 골프를 쳐 물의를 빚어도 일 국민들은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를 좀처럼 바꾸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유흥수 신임 주일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두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위안부문제 관련) 접근이 있어야 정상회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의사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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