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35세에 대표팀 승선 … 이동국 자리 대타가 없다

“이동국(35·전북·사진)의 대표팀 재발탁은 한국 축구의 비극이다.” 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의 한탄이다.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가 없어 한국 나이로 36살인 이동국이 다시 태극마크를 단 것을 보고 한 말이다. 센추리 클럽 가입(A매치 100경기)을 1경기 남긴 이동국은 2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9월 A매치 국내 평가전 22명 엔트리에 포함됐다. 차두리(34·서울)도 대표팀에 재승선했고 골키퍼 정성룡(29·수원)은 제외됐다. 한교원(전북)과 임채민(성남·이상 24)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동국이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건 축구협회의 고육지책이다.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1골) 이동국 만한 공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박주영(29)은 무적(無籍) 신세고, 김신욱(26·울산)은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이회택(68)-차범근(61)-최순호(53)-황선홍(46)-이동국으로 이어진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가 끊길 위기다.

 스트라이커 부재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3골을 넣었는데,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은 ‘제로’였다.

 ◆공격수는 타고난다? NO!=브라질 월드컵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27일 브라질 상파울루 연고 코린치앙스 구단을 방문했다. 소크라테스(작고)·호나우두(38)·알렉산더 파투(25·상파울루)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을 배출한 명문팀이다. 코린치앙스 관계자는 ‘공격수는 타고난다’는 우리 지도자들의 선입견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마르 로스 코린치앙스 20세 이하팀 감독은 “파투처럼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골잡이도 있지만 레안드루 다미앙(25·산투스)·루이스 파비아누(33·상파울루)·오스카(23·첼시)처럼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공격수가 더 많다”고 말했다.

 달리기가 빠르면 공격수를 시키는 한국축구의 잘못된 전통도 문제다. 아그넬루 곤살베스 코린치앙스 기술위원장은 “브라질에서 발이 빠르다고 공격수를 시키거나, 키가 크다고 중앙 수비수를 시키는 일은 없다”며 “14세 이전까지는 글자를 처음 배울 때 미리 그려진 점선을 따라 그리듯, 기본기를 반복해 가르친다. 18세 무렵부터 공격·수비·공격전환·수비전환을 두루 고려해 포지션을 정한다. 공간 침투와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공격수 역할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도 같은 고민=올 시즌 K리그 득점랭킹 톱10 중 국내파 정통 스트라이커는 이동국과 이종호(9골·전남), 김신욱(8골) 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K리그 구단들은 모따(브라질)·데얀(몬테네그로) 등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들을 데려왔다. 토종 공격수들이 설자리를 잃었고,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공격수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 공격수들을 줄줄이 영입해 웨인 루니(29·맨유) 이후 정통 스트라이커 맥이 끊긴 잉글랜드 축구와 상황이 유사하다.

 1990년대를 주름잡은 미우라 가즈요시(47·요코하마) 이후 스트라이커 부재를 절감한 일본은 권역별로 스트라이커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 등을 발굴했다. 신문선(56) 성남 축구단 대표이사는 “K리그 팀들도 연고지역 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은 “패스축구 못지 않게 공격수들의 득점 본능을 키울 수 있는 훈련 패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