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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크낙새를 찾아서 6

크낙새를 찾아서 6 - 김형오(1943~ )


폴쭈기도 즐겁고 텃새들이야

더욱 좋은 브로드웨이 34 스트리트

내 절라도 사투리만 자꾸 헛돌아

늦도록 섞이다 내몰리는 길바닥에

헝클어진 가르마보다 앞서 불 밝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네온사인

절름발이 비둘기야

이 밤 쉴 터 있으련

나뭇잎 서너 개 뒹구는 벤치에

너는 지쳐서 졸고

나는 아파서 이런다


친구들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뉴잉글랜드의 숲길을 달려가다 길을 잃고 어느 농가 마당에 차를 세웠다. 오전 열한 시였는데, 이미 술에 담뿍 취해 홀로 뜰에 앉아 있던 백인 아주머니가 길을 가르쳐 주었다. 반 시간쯤 되돌아 나와 큰길로 들어설 때까지 집이 한 채도 눈에 띄지 않았다. 경치는 평화롭지만, 광대한 미주(美洲)에서 이처럼 드문드문 떨어져 사는 외로움을 술로 달래는구나 하고 짐작했다.

 뉴욕 도심에 들어와서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 고생을 했다. 낯선 도시 아무 데나 차를 세우고 내리기도 겁이 나서, 같은 블록을 한동안 빙빙 돌았다. 자동차 속에 갇혀 이방인의 고독을 맛보았다고 할까. 낯선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에서 몇십 년을 겉돌며 고달프게 살아온 미국 이주민의 자화상을 이 시에서 보는 것 같다. ‘폴쭈기’는 포르투갈 이민(Portuguese)의 한국식 별칭인 듯.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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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