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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중국 펀드 … ETF로 한번 더?

2000년대 중반 중국투자 열풍이 불 때만 해도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펀드가 유일했다. ‘미차솔(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 펀드)‘이나 ‘봉차(신한BNPP 봉주르 차이나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중국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눈물의 펀드’가 됐다. 한꺼번에 수십조원이 몰렸다가 거품이 빠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증시가 올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아직 중국 펀드의 기억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럴 땐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는 2007년 출시된 ‘코덱스 차이나 H’ 등을 비롯해 총 6개다. 23개 해외 ETF 중 일평균 거래량 상위 1~3위가 모두 중국 관련 ETF일 만큼 인기가 많다. 25일에는 홍콩 H지수 변동폭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도 상장됐다. 덕분에 국내에 상장된 중국 ETF 순자산은 2010년 1569억원에서 올 들어 4000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자산운용 박용명 CIO는 “중국 펀드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투자자들이 ETF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TF의 장점은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싸고 특정 지수나 업종에 집중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TF로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당분간은 홍콩 H주보다는 본토 A주를 권했다. 중국증시는 본토에 상장돼 있는 상하이에 상장된 A주와 B주, 홍콩에 상장된 H주·레드칩·P칩 등으로 나뉜다. 외국인이 주로 담는 건 상해 A주와 홍콩 H주다. 현대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 상승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원인인데 추가 부양책이 나온다면 A주가 더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주는 글로벌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만 중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A주는 정책효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10월 시범실시 예정인 ‘후강퉁(扈港通)’ 제도도 호재다. 외국인 개인·기관투자자들이 별도의 라이센스 없이도 상해증시와 홍콩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시행되면 중국 본토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향진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1992년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면서 코스피가 4년간 40% 넘게 상승했다.

중국도 후강퉁 제도가 도입되면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해 A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코덱스 차이나 A50’·‘킨덱스 중국본토 CSI300’·‘타이거 차이나 A300’·‘케이스타 중국본토 CSI100’ 등 총 네 가지다. 국내상장 ETF는 주식거래를 하듯이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미국과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도 있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 ETF만으로도 거의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상장 ETF를 통해선 중국의 에너지·소비재·인터넷IT·부동산·금융업종에 투자가 가능하다. 홍콩증시에는 중국 헬스케어·소비재·인프라섹터 ETF 등이 상장돼 있다. ETF 만으로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내수주 투자 등의 전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신증권·KDB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HTS를 통해 홍콩과 미국의 ETF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해외 ETF에 투자할 때는 외화로 환전해야 하는 만큼 환율변동도 고려해야 한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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