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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줄기세포 치료 세계 의사들이 배우고 싶어 합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줄기세포치료 연골재생술의 방법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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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단순했다. 손상된 연골을 정리해 주거나 약을 먹으며 버티다가 연골이 모두 닳으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다 최근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 초·중기 관절염 환자가 고통을 덜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이 줄기세포 치료를 선도하는 곳은 의외로 개인병원이다.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발표한 줄기세포 연골재생 연구 논문 수는 대학병원을 능가한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임상연구에 집중한 결과다. 고 병원장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관절 전문가다.

성남에 사는 김문희(46·여·가명)씨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의 덕을 본 대표적인 사례다. 김씨는 잘못된 걸음걸이와 무리한 관절 사용으로 무릎 연골이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무릎 상태만으로는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명과 나이를 고려할 때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없었다. 다른 병원에서는 소염제 등 약을 먹으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아픈 무릎으로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우울증까지 왔다. 고용곤 병원장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고,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연골이 많이 생겨 통증도 사라지고 활기찬 삶도 되찾았다.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무릎 연골 재생

고 병원장이 줄기세포 치료에 뛰어든 것은 6년여 전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줄기세포가 연골재생에 도입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다. 고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 이전 단계에 적용할 만한 치료법이 절실했다. 그리고 줄기세포가 그 해답이라고 판단했다.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재생 방법은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우선 환자 본인의 몸에서 추출하는 자가줄기세포 치료와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하는 타가줄기세포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가줄기세포는 골수·지방에서 추출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장단점도 각기 다르다. 자가줄기세포는 채취가 쉽고 시술이 간단한 반면, 타가줄기세포(제대혈)는 절개를 해야 해 부담이 크다. 고 병원장은 이 중 특히 지방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췄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골수에서는 전체 세포 100개를 채취하면 줄기세포가 1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방에는 이보다 많은 5~7개 정도가 나온다. 한 번 치료하는 데는 500만 개 정도의 줄기세포가 필요하다. 골수 줄기세포는 고령 환자의 경우 채취에 제한이 있지만 지방줄기세포는 연령에 상관이 없었다.

줄기세포 연구 집중 … 세계 최초 효과 증명

고 병원장은 2008년 관절염 및 연골재생 연구를 위한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 연구진으로 석·박사 및 교수급 연구원 7명을 충원했다. 임상연구뿐 아니라 기초연구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줄기세포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의 관건은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추출해 내는 줄기세포의 양과 치료 결과를 결정짓는다.

 고 병원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에서 중요한 것은 줄기세포를 많이 뽑아내고 연착하는 기술”이라며 “추출 과정에서 잘못하면 줄기세포가 깨지기도 하는데 우리 연구소는 기초연구를 통해 추출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시스템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쏟아냈다. 그리고 그 연구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초로 자가지방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 연구다. 이 연구 결과는 2012년 정형외과 학술지 ‘무릎(The Knee)’ 12월호에 게재됐다. 고 병원장 연구팀은 평균 54세 관절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무릎 지방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사하고 1년 4개월 후 치료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시술 전보다 통증(Vas Score)이 4.9에서 2.7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무릎 기능은 65%, 활동지수는 84%까지 향상됐다. 지금까지 SCI급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만 총 7편에 이르고, 현재 2개의 논문이 심사 중이다.

외국 의사들에게 줄기세포 치료 전수

이런 연구 덕분에 고 병원장은 세계 학회에서도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는다. 국제학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연자로 초청해 줄기세포 치료 성과와 노하우를 배우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연골재생학회(ICRS)에 초청돼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

국제연골재생학회는 연골 결손 정도에 관한 국제 표준을 정하는 연골 재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다. 이 학회가 초청했다는 것은 고 병원장의 줄기세포 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고 인정한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재생학회(TOBI)에 초청강연을 했다. 초청받은 연자로는 유일했고, 아시아에서도 2명뿐이었다. 세계 학계에서 그의 명성과 위치를 말해 준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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