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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닌 심장이 먼저 뛰는 장르”

최정동 기자
‘군도: 민란의 시대’를 본 관객이나 평론가들이 ‘조선 웨스턴’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다. ‘조선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진 않았지만 다분히 마카로니 웨스턴적인 요소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극중 돌무치(하정우)의 캐릭터를 구사할 때에 수레를 끄는 장면이라든가, 광장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장면 같은 것은 오리지널 ‘장고’ 영화에서 따왔다.

‘장고’ 오마주한 ‘군도’ 윤종빈 감독

마카로니 웨스턴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요소를 모두 담고 싶었다. 마카로니 웨스턴도 있고 무협도 있고 만화적인 느낌이나 구전동화의 요소도 있다. 내가 좋아하고 즐겼던 장르를 모두 가지고 한번 놀아보자는 느낌으로 찍었다.

마카로니 웨스턴을 극장 개봉 당시 본 세대는 아니다. 주로 비디오로 봤는데, 모든 마카로니 웨스턴을 좋아한다기보단 몇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장고’ 시리즈나 ‘와일드 번치’ 같은 영화다. 어떻게 보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시작된 장르 혼합형 영화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누가 선한 사람이고 누가 악한 사람인지 모호한, 일종의 대결구도가 좋았다.

형식적으론 홍콩 쇼브러더스(1960년대 홍콩 무협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영화사)풍의 오프닝 장면을 차용했다. 말 달리는 장면과 함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쇼브러더스 영화들이 마카로니 웨스턴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선 마카로니 웨스턴의 요소들이 차용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어느 블로거가 ‘군도’를 보고 ‘짜파게티 웨스턴’이란 표현을 썼던데, 아주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는 ‘장고’나 ‘와일드 번치’를 제외하면 역시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삼부작이 최고다. 이 영화에서 처음 떠오르는 것은 쾌감이다. 즉각적으로 오는 대결의 쾌감 말이다. 이런 대결구도는 이후 모든 영화에서 차용됐다. 80년대 홍콩 액션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신’(1989)같은 영화에서 저우룬파(周潤發)가 등장하는 장면은 마카로니 웨스턴과 매우 흡사하다.

‘군도’에서 마카로니 웨스턴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건 오히려 음악이다. 조영욱 음악감독과 음악 컨셉트를 이야기하면서 마카로니 웨스턴처럼 가자고 이야기했다. 아예 ‘분노의 날’이라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테마음악을 넣기도 했다.

마카로니 웨스턴은 한 마디로 쾌감이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만 들어도 흥분이 된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영화,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영화. 이게 바로 마카로니 웨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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